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SW업체들에게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 64비트 버전의 커널 접근통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각)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말을 인용, MS가 10여개 보안SW업체들에게 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윈도 비스타에 자체 보안SW를 번들링해 제공키로 한데 따른 MS와 유럽연합집행위(EC) 간 반독점행위 논란이 새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하지만 MS의 API 제공시점과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보안SW업계의 우려는 여전할 전망이다. EC또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전망이다.
◇언제 어떤 내용이 나올까=이번 결정은 보안SW업체들의 반발과 유럽 집행위원회(EC)의 우려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변화가 EU 책임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사용자가 컴퓨터에 보안SW업체들의 제품을 설치할 경우 윈도 비스타에 내장되는 ‘윈도 시큐리티 센터’의 특정 기능 작동을 멈출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MS의 말대로라면 시만텍과 맥아피 등 보안SW는 윈도 비스타 기반 PC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할 수 있게 됐다.
보안SW업체들은 윈도 비스타 64비트 버전에 포함된 보안 기능이 해커뿐 아니라 자신들의 보안SW의 실행까지 차단하게 돼 있다고 주장하며 윈도 커널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할 것을 MS에 요구해 왔다.또 사용자가 자사 제품을 설치했을 때는 자신들의 제품 공지와 경고가 전달될 수 있도록 윈도 보안 센터의 작동을 끌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었다.
◇업체와 EC반응 엇갈려=그러나 보안SW업체들은 ‘일단 환영’의 분위기 속에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API의 내용이 어떨지와 언제 제공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보안SW업체들은 판촉 효과를 위해 윈도 비스타가 출시될 시점에 자사 제품도 같이 출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MS는 윈도 비스타의 기업용 버전들을 다음달에, 소비자용 버전들을 내년 1월에 선보일 예정이므로 보안SW업체들로서는 이 API를 받아 제품을 수정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시만텍의 크리스 페이든 대변인은 “MS의 약속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용자들에게 원하는 보안SW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기술적 논의를 하지 못했고 기술적 논의를 위한 일정을 잡기 위해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EC, 주시하겠다 =조너선 토드 EC 대변인은 정규 브리핑에서 “EC는 윈도 비스타가 시장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엄중히 지켜보겠다. 우리는 만약 필요하고 또 불만이 접수된다면 그런 불만을 검토하겠다. 윈도 비스타가 EC의 경쟁법과 특히 2004년 3월 내린 반독점 결정의 원칙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는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의회의 영국 의원인 크리스 히튼-해리스·피터 스키너·샤론 보울스는 공동성명에서 EC의 우려가 유럽에서 윈도 비스타의 출시를 지연시키고 소기업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울스 의원측 관계자는 유럽의 중소기업들이 윈도 비스타 출시가 또 지연될 경우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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