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벤처캐피털(VC)들이 신흥 시장으로 뜨고 있는 인도·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로지텍과 쓰리아이, SAP벤처스, 노키아벤처파트너스, 소피노바 등 유럽 벤처캐피털에서 50명 이상의 관계자가 인도 뉴델리와 뱅갈로르, 뭄바이 등을 잇따라 방문해 관심을 표했다.
그동안 인도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미국계 펀드와 인도 자본이 점유하다시피 했다.
미국 펀드인 클리어벤처스는 지난 6월 스테이트뱅크오브 인디아와 함께 결제업체인 빌데스크에 75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웨스트브리지캐피털과 인텔캐피탈, 세퀴아캐피탈은 지난 2월 공동으로 모바일 포털 업체인 마우즈 모바일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영국과 유럽의 벤처캐피털 펀드 관계자들이 인도를 방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지형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 기업협회인 더 인더스 엔터프레누어스의 니쉬 코테차는 "그동안 미국 벤처캐피털이 인도 시장에 활발하게 투자해온 반면 유럽 벤처캐피털들은 상대적으로 1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를 해왔다"며 "이번 방문으로 유럽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투자건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IT 아웃소싱 그룹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와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사진)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쳐, 전자상거래, e러닝 등 IT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방문했다.
코테차는 "유럽계 벤처캐피털들이 인도를 포함해 전세계 IT 업체에 투자한 금액은 88억∼125억달러 정도"라며 "당장 이 금액의 10% 정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5일 일본 소프트뱅크의 전망을 인용, 향후 5∼10년 내에 장래가 유망한 신기술 기업들에 대해 해외 벤처캐피털이 자금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런 송 소프트뱅크 차이나 벤처캐피털 부사장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차이나 정보화포럼에 참석해 "해외 자본들이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과 디지탈 TV, IP TV, 초고속통신 부가서비스 업체 등 새롭게 뜨는 IT기업들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5∼10년 동안 중국 경제가 연간 7∼1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개방정책을 펴고 있고 구매력도 늘고 있어 해외 벤처캐피털들 사이에서 뜨는 투자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 부사장은 "벤처캐피털들은 소프트웨어 제작과 의료기기, 에너지, 신소재, 가전제품 등의 산업에서도 투자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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