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최근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지만 MVNO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VNO는 자체 주파수 대역과 네트워크 시설을 갖지 않은 채 다른 회사의 이통망을 임대해서 영업을 하는 이통사업자를 가리킨다.
지난주 ESPN은 스포츠 콘텐츠에 특화된 자사의 MVNO인 ‘모바일 ESPN’을 설립된 지 1년도 못 돼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스포츠 뉴스나 동영상을 보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쓸 것이란 당초 예상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모바일 ESPN의 가입자는 아직 3만명에 머물고 적자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ESPN측은 MVNO서비스를 연말까지만 제공하고 다른 이통사로 사업권을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모바일 ESPN의 실패는 예외적 사건일 뿐이라며 여타 MVNO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낙관적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MVNO ‘앰프 모바일’의 경우 비디오 게임, 부시 대통령을 풍자하는 동영상 등의 다운로드로 고객 1인당 100달러 이상의 월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선두 이통업체인 싱귤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고객 1인당 매출이 50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월트 디즈니가 설립한 MVNO ‘디즈니 모바일’은 자녀들의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 모바일 측은 고객 1인당 매출이 업계평균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최대의 MVNO ‘버진모바일 USA’는 올해 초 흑자로 돌아섰고 현재 4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피터 애더톤 앰프 모바일 사장은 “ESPN은 최소 1년 반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는 MVNO사업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면서 “미국 MVNO업체 대부분은 양호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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