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단말기 업체, 日원세그 시장 진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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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사용자가 윈세그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수신하고 있다. 윈세그는 지난 4월 1일 일본 29개지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일본의 원세그 단말기 시장을 잡아라.’

 지상파DMB 단말기 시장이 수도권으로 제한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새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테크·온타임텍·아리온 등 주요 지상파DMB 단말기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일본판 지상파DMB인 ‘원세그’ 단말기 시장에 진출했다.

 원세그(ISDB-T) 방식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는 일본은 6㎒ 대역을 13개 부분(세그먼트)으로 나눠 12개는 디지털방송에 할당하고, 나머지 하나의 세그먼트를 이용해 휴대이동방송 신호를 송출한다. NHK가 지난 4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전국 29개 지역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일본은 연내에 완전한 전국방송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원세그 단말기는 휴대폰 결합형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휴대전용단말기, USB형 수신기, 차량용 셋톱박스 등 지상파DMB 시장에 등장한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온타임텍(대표 황재식)은 USB형 원세그 단말기를 일본에 수출한다. 온타임텍은 최근 개발을 마치고, 이달부터 일본 현지에서 필드테스트를 시작한다. 온타임텍은 일본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단말기를 공급한다. 이경원 이사는 “일본 시장을 분석해보니 실제 소비자들은 휴대폰 결합형보다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은 전국방송을 실시하고 있어 시장규모 면에서도 국내보다 크다”고 말했다.

 메리테크(대표 장병국)는 차량용 셋톱박스와 휴대전용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오는 12월부터 제품을 양산해 수출한다. 특히 일본 DVD플레이어 판매 2위 업체인 블루닷과 제휴를 맺고 제품 개발 및 공급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왕재필 부사장은 “일본 원세그 단말기 시장은 올해 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휴대폰 위주에서 다양한 개인용 단말기 형태로의 급격한 시장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단말기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여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리온테크놀로지(대표 이영직)도 이달 초 일본 유통업체인 호스트홀딩스와 4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ISDB-T용 고주파(RF)칩을 공급하는 인티그런트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및 모듈 업체들이 일본 원세그 시장을 새로운 탈출구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알려진 기업 외에 원세그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3∼4곳 더 있는 등 앞으로 일본 진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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