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유쾌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일본의 작은 시골 도시를 배경으로 스물셋 어린 주부가 자신들을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괴상한 부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소동을 담고 있다.
스즈메는 평범하다 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남편은 항상 스즈메보다 스즈메가 거북이 밥을 주었는가가 더 큰 관심사다. 그러던 어느 날 스즈메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중 100개의 계단 난간에서 손톱보다 작은 스파이 광고를 목격하고 스파이가 될 결심을 한다.
스승의 은혜
영화 ‘스승의 은혜’는 우리가 어렸을 적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사용하던 친숙한 학용품이 가공할만한 살육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이미지의 역전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색다른 공포를 가져온다.
정년퇴직 후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박여옥 선생에게 16년 전의 제자들이 찾아온다. 다리를 쓰지 못 해 휠체어로 거동하는 선생님을 수발해온 제자 미자가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예전 급우들을 부른 것. 결혼을 앞둔 반장 세호와 부반장 은영. 어릴 때는 돼지라고 돌림받았지만 이제는 늘씬해진 순희, 운동을 잘 했던 달봉이, 선생님이 각별히 사랑했던 명호 등이 그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들이지만 어느샌가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데….
인어공주 SE
제프리 카젠버그의 신화로도 일컬어지는 디즈니사의 90년대 이후 기적적인 대부흥은 ‘인어공주’로부터 시작돼 이후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 ‘알라딘’ 등 메가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평정했다.
흥행에서도 인어공주는 97년 재개봉 성적을 포함해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공적인 수익을 거뒀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가득한 디즈니의 ‘인어공주’에게 비극의 엔딩이란 애초부터 있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거품이 되어 사라졌어야 할 인어공주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결말은 오래전부터 원작의 어두운면을 의도적으로 잘라내고 해체하면서 차용해왔던 디즈니식의 각색 실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된 이상 원작의 비극을 기대할 수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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