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와 VOD, 블로깅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이른바 ‘디지털 토착민(Digital Native)’이 향후 기업 IT환경을 뒤흔든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고객들은 이미 기업체보다 더 빠른 프로세서와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독자적인 IT아키텍처를 구축했다”며 “경영자들은 디지털 토착민이 앞으로 기업 IT환경을 어떻게 바꿀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손더가드는 이주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06’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IT기업들은 IT산업의 주도권이 기업에서 고객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내 이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T자원, 고객에게 넘어간다=기업내 IT부서가 기존의 전산자원을 고객에게 대폭 넘기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질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이 회사의 진 파이퍼 애널리스트는 “기업체 IT부서는 역사적으로 민간분야의 최신 IT트렌드를 따라가는 처지였다”면서 기업들이 인터넷 상거래와 GUI 같은 기술혁신에서 항상 뒤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업계를 선두로 자사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오픈하는 추세가 가속화된다고 예측했다. “오는 2011년이면 주요 은행들은 각 고객에게 특화된 웹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업시장에서 웹 2.0의 침투도 주요한 테마로 다뤄졌다. 가트너 보고서는 향후 아작스(AJAX)기반의 양방향 웹애플리케이션이 80%에 달할 정도로 웹 2.0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 등 협업도구를 통해 기업내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 2.0, 경영진이 앞장 서야=피터 손더버그는 “우리는 지금 변화의 가장 높은 물결에 올라서 있다”면서 IT분야에서 정부나 기업이 고객, 구성원과 관계를 통제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기업의 전산담당자들은 기존 업무는 물론 고객들의 IT혁신을 받아들이는 일도 열심히 해야만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최고 경영자가 기업내 웹 2.0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트너는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세계 IT투자 성장세도 올해 7%를 정점으로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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