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첫 가교를 만들자.`
미, 일 등 과학기술 강국이 로봇기술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우리나라도 로봇을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레이스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산·학·연의 로봇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산업화 방안을 발굴하는 로봇산업포럼이 탄생한다. 포럼에는 염영일 포항공대 교수, 권욱현 서울대 교수, 조형석, 변증남 카이스트 교수등 국내 로봇 연구를 이끌어온 석학을 비롯해 각 분야의 로봇 전문가들이 폭 넓게 참여한다. 초대 회장은 김성권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포럼은 2003년 설립돼 매년 포럼을 개최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포럼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주간중 대규모 국제포럼을 개최하며 새출발을 알릴 계획이다. 전자신문은 산자부, 지능형로봇사업단 등과 함께 이 포럼을 공식 후원한다.
◇목표는 ‘로봇의 산업화’=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기 전부터 로봇에 대한 투자는 계속 있어 왔다. 몇몇 로봇이 개발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성과가 상품화, 산업화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포럼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김성권 회장은 “로봇을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고리가 약해 뚜렷한 성과를 올리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중심에 서 로봇기술을 산업화로 연결시키는데 다양한 정책과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포럼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이밖에도 △로봇산업의 신 비즈니스 모델 제시 △분야별 산업활성화 방안 △기업 기술역량 강화 △기업체 의견수렴 등을 수행하며 로봇정책을 이끄는 산자부, 정통부와 손발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해법은?=산업화를 위한 민간의 역할이 가장 강조됐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술개발이 30∼4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60∼70%의 몫은 민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종형 서울산업대 교수는 “기술개발 과제의 요구사항만 만족하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며 “기업을 중심에 놓고 산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의 결과물도 기업을 통해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간 기업간 상호 파트너십도 강조됐다. 로봇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 분담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 포럼의 분석이다.
◇어떻게 활동하나=포럼은 2년에 한 차례 대규모의 국제로봇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의 산업화 촉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각종 로봇산업 연구회를 운영하며 2개월에 한 번 꼴로 기업 CEO 등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결과물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로봇산업의 현황 조사와 비즈니스 개발 기획연구, 정책방향 연구도 맡아 로봇 산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해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산업용 로봇 위원회 △서비스용 로봇 위원회 △필드·특수목적용 로봇 위원회 △산·학·연·관 협력 모델 개발위원회 △기반조성 연구위원회 △대외협력 연구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인터뷰-김성권 회장
“로봇기술이 없으면 다음 세대 국가간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김성권 회장은 우리나라가 로봇을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좀 더 효과적인 정책 도입을 강하게 주문했다. 지금까지 로봇 기술개발은 많았지만 성과인 일자리 창출, 상품화, 국산화 측면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이 상품화와 판매, 매출,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돼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밀어주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연구소의 목소리보다 기업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돼야 합니다.” 기업을 중심에 놓지 않는 정책은 산업화의 연계고리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입예산중 3분의 1은 순수 R&D에 밀어주되 핵심기술 확보에만 주력하도록 하고 나머지를 기업에 투입해 산업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포럼은 이 과정에서 정부, 연구계 등이 산업화를 염두에 둔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수 있도록 씽크탱크의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기업에도 혁신을 요구했다. 로봇은 여러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주도할 중견기업의 전략적 육성도 제안했다. “로봇은 중요한 산업입니다. 많은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이 나노, 소재, 열처리와 같은 기초연구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응용기술의 힘을 키우면 로봇은 우리의 차세대 먹거리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것입니다.”
◆포럼 누가 이끄나
포럼은 로보틱스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김성권 산업기술대 교수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교수는 로봇·자동화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로봇사업을 추진했고 반월시화 혁신클러스터 단장을 역임하고 대우조선해양 고문 등 민간과 공공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전체 방향을 설정하는 자문단에는 한국 로봇을 이끌어온 대부들이 모두 참여한다. 변증남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나라 지능로봇 연구의 첫 발을 떼게 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로봇의 대부다. 정통부 오상록 PM이나 ETRI 조영조 박사 등 국내 로봇계엔 변 교수의 제자가 수두룩하다.
권욱현 서울대 교수는 자동화 분야의 선구자로 현재 공학한림원 부회장, 국제자동제어연맹 회장 등을 맡고 있고 염영일 포항공대 교수는 기계공학과 내에 의공학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등 많은 연구성과를 냈으며 현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장으로 로봇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LG출신으로 국내 최대 제조용 로봇전문회사를 키워낸 김정호 로보스타 사장이 참여했고 박화영 기계연구원장과 주덕영 반도체협회 부회장, 정종현 공작기계협회 전무 등도 참여했다. 언론계에선 전자신문 양승욱 편집국 부국장이 참여한다.
세계로봇연맹 회장인 박종오 전남대 교수, 강석희 다사테크 사장 등이 각각 부회장, 이사진으로 함께 한다. 분야별 위원회엔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현대중공업, 두산메카텍, LG전자 등 대기업군과 마이크로로봇, 나온테크, 넥스트아이 등이 참여해 대안발굴에 나선다.
◆업체탐방(20)ED
인원(연구인력)= 110명(30명)
설립= 1986년
매출= 2005년 244억원(2006년 2분기 누적 64억원)
제품군= 전자교육장비(전기전자, 유공압, 메카트로닉스, 임베디드, FMS, 지능형로봇, RFID,유비쿼터스), 홈오토메이션·전자계측기(스펙트럼 애널라이저, 시그널 제네레이터)·통신기기
회사비전= 교육사업 선도기업
20년째 교육기자재를 만들어온 이디(대표 박용후 http://www.ed.co.kr)는 최근 로봇 분야에 새롭게 발을 들였다. 로봇 교육용 플랫폼인 ‘유로보(UROBO)’를 개발해 지능형 로봇교육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유로보는 △대화형 기반 제어시스템 △URC 로봇 기반 시스템 △최대 20도 경사 등판 능력 △환경인식,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갖춘 지능형 로봇 교육 플랫폼. 시장에 나와 있는 청소로봇과 공공도우미 로봇에 적용된 각종 센서와 액츄에이터를 적용해 첨단 기술의 운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그비, RFID 리더 기능으로 다양한 서비스 활용이 되고 무인방범 기능도 갖춰 홈시큐리티 분야로도 활용된다.
사용자가 프로그래밍을 해 로봇의 상태와 이동을 지령할 수 있으며 이동중 측정된 센서데이터를 활용해 응용할 수 있다. 이 로봇으로는 지능형 로봇의 기초기술 교육은 물론 로봇 시뮬레이션을 통한 동작원리를 익힐 수 있다. 대화영 언어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로봇 실험실습도 가능하다. 영상처리를 통한 수화인식이 가능해 이를 통해 로봇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음성 영상 센서 실습 △대화형 언어 실습 △자율 이동 및 사물인식 실습 △유비쿼터스 기반 제어 실습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학교를 알리는 내용을 프로그래밍해 대외적인 홍보와 안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6.4인치 LCD와 고성능 스피커도 내장해 놓았다. 도트매트릭스를 이용한 로봇의 감정표현도 유로보가 가진 재주중 하나다. 디자인에도 인간과 교감할 수 있도록하는 친화형 형태를 택했다.
박용후 사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제로봇산업대전에 유로보를 선보이고 10월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교육작비 전시회인 월드 디닥(didac)전시회에 유로보를 출품,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디는 공업교육에 쓰이는 유공압장비, 계측기부터 시작해 첨단 자동화 장비, 제조용 로봇까지 다양한 교육용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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