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유튜브` 인수에 대한 경쟁자 대응은?

 ‘기존의 비디오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구글처럼 인수를 통해 날로 커지는 동영상서비스 시장을 키울 것인가?,

C넷·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구글이 9일(이하 현지시각) 16억5000만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온라인 미디어 전략에 대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트로이 매스틴 분석가는 “MS와 야후는 이같은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사이트를 키우거나 인수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또한 구글 유튜브 인수에 대항할 묘수는 아니어서 이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뉴스코프에 인수된 커뮤니티사이트 마이스페이스가 구글과 제휴 확대를 꾀하고 있어 MS와 야후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MS, 동영상 서비스 ‘소프박스’에 집중=MS는 일단 자체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S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에 대한 성명에서 지난달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MSN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소프박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휘트니 버트 MS 대변인은 “몇달 전 동영상 업체 인수에 대해 고려했으나 기존 MS 서비스 통합을 통해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MSN 소프박스는 잠재력이 매우 크며 자체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로이 매스틴 윌리엄 블레어&Co 애널리스트도 MS와 야후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외부보다 내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페이스북 등 인수로 대응 가능성=야후는 ‘페이스북’ 인수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대학생이 주요 고객인 미국 2위 커뮤니티 사이트다.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야후가 페이스북과 10억달러 규모의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야후는 작년에도 페이스북에 매수 금액으로 7억5000만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야후는 페이스북 인수설이 소문이나 예측에 불과하다며 이에 대한 코멘트를 계속 거부해 왔지만 엘런 시미노프 야후 전 임원은 “유튜브 인수는 야후가 과거에 비해 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야후, 전망 불투명=그러나 낮은 시장점유율 때문에 MS와 야후가 구글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체 동영상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온라인 동영상 검색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와 광고·검색 관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구글 비디오도 1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후 비디오와 MSN 비디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6% 정도다.

게다가 구글과 마이스페이스의 제휴소식은 MS와 야후에게 악재다. WSJ은 10일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팀 암스트롱 광고영업 담당 부사장이 이번 주중 로스엔젤레스(LA)에서 루퍼트 머독 회장을 비롯한 뉴스 코퍼레이션 임원들을 만나 새로운 제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