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인 ‘야후메일(Yahoo Mail)’의 소스코드를 외부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누구나 야후메일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곳간을 열었다는 의미여서 웹 2.0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적 SW개발·유통 방식의 급가속을 예고하고 있다.
◇야후메일, 소스 공개 “개발해 확산하라”=야후메일은 현재 전세계 2억5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최대의 웹메일 서비스이다. 이처럼 거대한 웹서비스의 소스를 단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통째로 공개하는 것은 SW업계에 일대 사건이다. 또한 단일규모로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웹SW 공개로 기록될 전망이다.
야휴 측은 고객들이 이번에 공개한 소스코드로 야후메일의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을 입맛에 맞춰 바꾸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야후의 SW개발자 프로그램 담당인 채드 디커슨은 “야후가 비록 대기업이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개발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야후메일을 이용한 수천개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후는 또 지난 주말 본사 캠퍼스에 SW전문가 500여명을 불러다 놓고 야후메일과 관련한 신규 아이디어를 나누는 ‘야후 핵 데이(Yahoo Hack Day)’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소스코드 제공 ‘곳간 개방’=프로그램 고객들이 소스코드를 이용해 웹프로그램을 직접 수정하는 API 공개는 지난 수년간 아마존, 이베이, MS, IBM 등에서 꾸준히 시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API 공개는 단지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해 일부 코드만 제공되는 수준에 그쳤다.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맵의 경우 고객들이 특정 지역의 3D이미지를 직접 작업하도록 툴을 제공했지만 전체 코드를 공개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후의 전격적인 야후메일 코드공개는 웹 2.0 트렌드의 극단적 형태로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각국의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야후의 메일코드를 마음대로 주물러 참신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야후메일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크게 높아지게 된다.
야후의 이메일 제품담당인 제이슨 러프는 “야후와 구글, MSN의 메일계정을 동시에 확인하거나 메일내용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등 온갖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후, 웹2.0 ‘진일보’=야후의 이번 조치는 ‘온라인에 자신의 존재를 많이 알릴수록 비즈니스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웹2.0시대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조치다. 야후는 프로그래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전세계 2억5700만 메일고객을 상대로 거대한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새로운 서비스를 공짜로 얻게 돼 오히려 이익이다.
또한 최근 G메일을 무료화하며 이메일 시장을 공략하는 구글을 확실히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무튼 야후의 코드공개를 계기로 인터넷업계에서 여러 API를 조합하여 만드는 매쉬업(mashup) 프로그램의 인기도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야후의 코드공개가 곳간열쇠를 남에게 맡긴 것과 같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야후측은 고객 이름과 암호를 제외한 브라우저기반 인증만 허용되기 때문에 보안상 위험은 없다고 일축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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