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3층. SK텔레콤의 차세대 마케팅 인프라인 NGM(Next Generation Marketing) 시스템 개발 전담부서가 들어선 이곳은 빅 이벤트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SK텔레콤이 지난 3년간 약 3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한 이 프로젝트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마침내 오는 9일 오전 9시에 가동되는 NGM 시스템의 정상가동을 위한 염원이 개발실 전체에 긴장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NGM 추진본부의 박노철 상무는 “만의 하나 NGM이 정상대로 가동하지 않으면 신규 가입은 물론이고 기기변경 같은 대리점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이로 인한 고객 불만이 폭주하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며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직원들이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중요성 때문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900여명의 직원은 추석 연휴도 잊은 채 3일에도 노트북PC를 분주히 만지며 업무에 몰두했다.
NGM 추진본부는 리허설 이행 작업이 끝나면 5일 오후 6시께 기존 COIS시스템 가동을 중지한다. 이후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9일 오전 9시까지 87시간의 장기 업무에 들어간다. 이 기간 대다수 인력은 숙식을 사실상 인근에서 해결한다. 추석 차례상조차 뷔페로 대체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지난 3개월간 총 8차례의 통합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류를 발견하고 개선했다”면서 “정상 가동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대내외 시스템 연동 △프로그램 가동 및 점검 △인프라 가동 및 점검 같은 리허설 이행 과정에서 NGM 인력은 단 한 건의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 업무에 임하고 있다.
김기열 부장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15차례나 하는 등 그동안 이행 단계별로 수차례 반복 연습을 해왔다”면서 “데이터 입력 과정에서 특정 사용자의 실수는 곧바로 다음 이행단계 일정에 차질을 주게 되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 간의 노력이 사소한 실수 하나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리허설 이행 작업을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김 부장은 끊었던 담배를 최근 다시 물기 시작했다.
“NGM시스템 성능이 불안정할 경우 셧다운한 기존 COIS시스템을 다시 가동하려 해도 기술적 어려움뿐 아니라 복구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한 김 부장은 “마치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심정과 같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사용자(대리점)들이 NGM시스템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 고객응대 수준을 높이면 특히 고객 접점에 서 있는 대리점의 불만이 줄어들어 결국 SK텔레콤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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