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콘텐츠가 대용량화되면서 무선(On Air)이 아닌, PC싱크 방식을 활용한 다운로드 서비스가 점차 늘고 있다. PC에서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휴대폰에 이동시키는 방식이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은 음악에서 시작된 PC싱크 서비스를 최근 게임·영상 등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네트워크가 확대되면 데이터 통화료가 다시 무선에서 발생하도록 서비스 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어 앞으로 이통사들의 PC싱크 도입에 대한 ‘딜레마’는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PC싱크 도입 분야 확대=LG텔레콤은 내년 4월 서비스 목표로 대용량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동영상·게임·음악 등 대용량 콘텐츠를 무선 네트워크가 아닌, PC싱크 방식으로 제공할 시스템이라는 점. 지상파DMB 유통 협의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받기로 한 DMB 콘텐츠를 비롯, 대용량 게임 등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다. PC싱크 방식은 소비자 에게는 정보 이용료만 지급하면 데이터 통화료 없이 콘텐츠를 PC에서 먼저 받은 후 휴대폰으로 옮겨 즐길 수 있게 된다.
‘멜론’ ‘도시락’ 등에서 각각 PC싱크 서비스를 도입했던 SK텔레콤과 KTF도 대용량 게임이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등으로 PC싱크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GXG’ ‘씨즐’에 PC싱크를 도입했으며 KTF도 ‘지팡’에 이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에 PC싱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통사 전략도 차별화=PC싱크 도입에 대한 이통사들의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후발인 LG텔레콤이 가입자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과감하게 PC싱크를 도입한 반면에 SK텔레콤과 KTF는 PC싱크 확대에 보수적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지상파DMB 도입 후 무선 스트리밍 중심의 영상 서비스의 축소를 우려해 유선과 접목한 영상포털을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도입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TV포털이나 IPTV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 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씨즐’은 한편당 사용료가 2500원에 달해 사용빈도가 극히 저조한 상태다.
KTF 관계자는 “음악 분야에선 저작권자들의 유료화 요구가 높았고 가격 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은 반면에 영상 분야는 아직 저작권 문제나 가격 장벽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구조”라며 “영상포털 도입은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3세대 활성화 후 무선 전환도 과제=이통사들이 PC싱크 서비스 도입에 나선 이유는 기존 유선과 비교해 가격 및 이용 편의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고속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3세대망이 활성화되면 PC싱크 서비스를 다운, 무선 트래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이통사로서는 정보 이용료보다 궁극적으로 데이터 통화료를 높이는 게 매출 및 수익구조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대용량 콘텐츠가 늘면서 PC싱크와 무선 다운로드를 함께 지원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유선 콘텐츠 서비스와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서비스 모델 결정에서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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