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스포츠계에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e스포츠협회가 중심이 돼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2006’을 개최한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서 세계인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포지엄엔 세계 12개국에서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찾아왔고 국내에서도 6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한 많은 나라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우리를 보며 관심과 함께 부러움을 나타냈다. 중국의 유원복 체육총국 처장은 “이미 산업화를 이룬 한국e스포츠를 배우러 왔다. 그러나 한국의 e스포츠를 벤치마킹한 중국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부러움과 함께 도전의식도 섞여 있었다.
세계 e스포츠계가 이렇듯 한국 e스포츠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펴 보이는 이유는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외국 관계자들이 ‘이것 만은 꼭 배워 가야겠다’며 공부한 것은 다름 아닌 한국 e스포츠의 인프라였다. 그들은 다양한 프로팀과 미디어 등 체계화 된 한국의 e스포츠 인프라 등 산업적 환경을 가장 부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관계자들은 한국e스포츠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많은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협회나 프로팀도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이 때문에 최근 협회는 ‘종목다변화’와 ‘국제화’를 향후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로 삼고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e스포츠계에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한국 e스포츠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균형을 잃고 절뚝거리는 기형적인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에 치중함으로써 세계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런 문제들은 과감히 척결해 나가야 한다. 종목다변화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이번 국제e스포츠 심포지엄과 같은 행사를 자주 열어야 한다. 특히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다양한 종목과 풍부한 인프라로 국제무대를 주름잡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그려 본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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