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도쿄게임쇼 2006(이하 TGS)’이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TGS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세가·코에이·남코 등 총 140개 업체에서 570여 개의 타이틀을 선보여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 96년 개최된 이래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대회는 ‘신흥분·신감동·신시대’를 메인테마로 삼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TGS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부스를 통해 격투게임 ‘R.F.C’ 와 FPS ‘페이퍼맨’으로 일본시장 공략을 선언한 싸이칸엔터테인먼트와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유니아나와 엔채널 등 20여개 업체가 한국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TGS는 전체 570여개의 타이틀 중 온라인 대응 타이틀이 133개를 차지해 콘솔게임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TGS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것은 단연 소니였다. 소니는 22일 개막에 앞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쿠다라기 켄 사장이 TGS 2006 기조연설을 통해 11월 11일 발매되는 PS3의 가격인하를 발표 기선을 제압했다.
그동안 고가의 하드웨어 가격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PS3의 가격인하는 MS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저가형 모델인 20기가 하드의 가격을 4만9980엔(세금 포함)으로 판매할 것이라는 발표에 소니 부스는 연일 PS3를 직접 시연해보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데빌 메이 크라이4’와 ‘버추어파이터5’ ‘그란투리스모’ 등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버추어파이터5’의 경우 깔끔한 그래픽과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격투게임 특유의 긴장감과 액션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PS3와 함께 선보인 PSP의 GPS 대응 타이틀인 ‘모두의 골프’ ‘메탈기어 솔리드’는 여전히 식지 않는 PSP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이밖에도 체험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팟’, 메모리 스틱 기동형 체험판 데이터의 선행 전달을 행하는 액세스 포인트와 함께 선보인 PSP용 카메라와 GPS 리시버 등의 주변기기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소니는 이번 TGS에서 PS3의 가격인하와 향후 출시될 타이틀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시홀 중앙을 사이에 두고 각각 부스를 차린 소니와 MS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PS3의 가격 인하 발표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MS 측은 ‘로스트 플래닛’과 ‘블루 드래곤’ 등의 킬러 타이틀로 소니의 저가 정책에 맞불을 놓았다. PS3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타이틀을 선보인 MS는 직접 관람객들이 시연할 수 있는 타이틀을 중심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Do Game! Do Choice! Do Live!’를 전면해 내세운 이번 TGS에서 MS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일본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기반을 마련하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개막 전 피터무어 부사장은 “일본시장은 가장 중요한 곳이다”라며 “향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TGS는 반드시 필요하며 X박스360 타이틀 110개를 발매할 계획”이라고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밖에도 새롭게 선보인 1080p 해상도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그래픽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특히 1080p는 PS3에서도 지원하는 것으로 이는 양사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닌텐도의 경우 직접 부스를 차리진 않았지만 주목을 받았던 ‘바람돌이 소닉- 비밀의 링’과 같은 ‘Wii’용 타이틀을 통해 향후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절대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이처럼 소니와 MS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한국 업체로 유일하게 단독으로 부스를 마련한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격투게임 ‘R.F.C’와 FPS ‘페이퍼맨’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혹했다. 특히 ‘R.F.C’의 경우 콘솔게임과 같은 그래픽과 타격감으로 일본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법인을 통해 참가한 네오위즈·NHN·넷타임소프트는 각각 ‘모나토 에스프리’와 ‘스페셜포스’ ‘프리스타일’ ‘16파운즈’ 등을 선보이며 선전했다. 특히 NHN은 이번 TGS 기간에 Q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체결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나타냈다.
한편, 공동관으로 참가한 한국 업체들 중 엔채널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서비스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살렸다. 전체적으로 콘솔 게임 위주인 TGS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선전을 하긴 했지만, 소니와 MS, 세가와 캡콤 등에 다소 밀린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TGS에서 싸이칸을 비롯한 한국 업체를 찾는 일본 관람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일본내에서 점차 커져가고 있는 한국 게임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되는 TGS2006은 작년에 비해 참가업체와 타이틀 수가 크게 증가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덜했다는 평가다. 이는 업체들이 갈수록 종합 게임쇼에 대한 효과를 의문시 할 뿐 아니라 종합 행사보다 단독 행사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축제는 끝났지만 콘솔게임의 온라인화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을 이번 TG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TGS는 작년에 이어 또 참석했지만 마음가짐은 전혀 다릅니다.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김정률 회장은 이번 TGS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개발중인 ‘R.F.C’와 ‘페이퍼맨’을 필두로 다수의 캐주얼게임과 현재 미공개 개발중인 MMORPG 2종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써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비디오 게임개발사 중 한곳을 인수하기 위해 접촉중이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게임시장이 너무 안좋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시장 공략에 열중하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 개발사 인수는 일본 시장공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모승현 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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