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들이 IPTV 시범사업 참여 조건으로 서비스 개시 일정을 내년 1월 중순으로 2개월 가량 늦춰 줄 것을 방송위원회에 요청했다. 방송위는 그러나 이 사업이 정부 예산으로 연말까지 진행키로 한 만큼 이를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케이블TV 측의 IPTV 서비스 구현이 이뤄질지는 의문시된다. 정통부와 방송위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당초 연내에 시범서비스가 개시돼 결과물까지 나오도록 돼 있다.
케이블TV 컨소시엄은 그동안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인 CJ케이블넷이 제안서 작성 등 실무를 담당해 왔으며 주간사로도 유력한 상황이다. 정작 CJ케이블넷 측은 그러나 물리적으로 방송위가 제시하는 올 연말까지 시범사업 결과를 도출해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CJ케이블넷의 성기현 상무는 “제안서에서 IPTV 시범사업 일정으로 내년 1월말 시스템 구축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당장 장비 발주만 8주 정도 걸리는 등 물리적으로 올해내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 상무는 “이마저도 채널 4∼8개와 일부 단순한 몇개의 양방향 서비스만으로 제한한 것이며 KT의 IPTV나 디지털 케이블방송 수준의 서비스를 하려면 1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월말 시스템 구축도 최대한 당긴 일정이며 경우에 따라선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블TV 측은 제안서에서 △프리닥시스3.0 솔루션을 사용해 △윈CE 기반 셋톱박스에서 △망은 광랜 기반으로 하며 △대상 가구수는 150가구로 정해놓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그러나 케이블TV 측의 주장에 대해 고심 중이지만 받아들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방송위의 김성규 매체정책국장은 “정통부와 공동 사업이니 만큼 협의도 해야 한다”며 “케이블TV 측 사업제안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 절충점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은 이미 일정이 연말까지로 확정된데다,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기간에 성과물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방송위 김정수 부장은 “연말까지 예산을 투여해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을 케이블TV 컨소시엄 측 일정에 맞추기 힘들다는 설명인 셈이다.
방송위와 케이블TV 측은 이같은 견해 차를 놓고 의견 조율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 MSO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1월말에 하는 것도 사실은 최소한의 구현일 뿐”이라며 “겨우 3개월을 준비한 케이블TV 측과 2년 넘게 준비해 온 KT측의 서비스를 비교하는 것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와 방송위가 함께 추진하는 IPTV 시범사업은 29일 KT와 CJ케이블넷 측으로 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시범사업은 일단 2개 컨소시엄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케이블TV 측이 일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KT중심의 컨소시엄만이 통신사업자의 IPTV를 구현해 선보이게 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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