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뭘까? 연둣빛 생김새가 말랑말랑할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남한강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대성 군(4학년)은 자기가 좋아하는 ‘바람떡 같다’고 생각했다. 김 군이 책갈피에 넣어뒀던 노랑머리 연꽃 한송이가 바싹 말랐는데, 이를 현미경으로 살펴봤더니 정말 신기했단다. 더 자세히 보고 싶었고, 마침 아빠 회사(충주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에 전자현미경(JSM-6700)이 있어 바람떡을 닮은 노랑머리 연꽃 수술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은 1000배로 확대한 것. 사진 아랫부분에 표시한 ‘10㎛’는 1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하다. 빛(파장)을 이용해 작은 물체를 보는 광학현미경으로는 살펴보기 힘들고, 전자빔을 이용하는 현미경으로나 관찰할 수 있다.
김대성 군은 오는 29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바람떡 같은 연꽃 수술 사진으로 ‘제3회 전국 바이오현미경 사진전’ 대상(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는다. 이 행사는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열정과 바이오 세계의 신비로움을 새로운 예술문화로 승화·발전시키려는 것. 가시아메바(acanthamoeba) 안에서 공생하는 내공생세균(Trojanella Thessalonices)을 2500배로 확대해 찍은 ‘공생’, 토끼 눈(망막)에서 떼어낸 파브알부민(parvalbumin) 단백질 조직에 색을 입힌 ‘눈 내린 겨울나무’, 임신중독증 가운데 하나인 임신전자간증(preeclamsia)을 앓는 환자의 탯줄 단면으로부터 얻은 ‘노래하는 태아’ 등 과학기술(현미경)로 찍어낸 오묘한 색채와 모양을 볼 수 있다.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충북과학교육연구원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모두 83점이 전시된다. 예술적 가치 판단은 관람객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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