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PC방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PC방 사업주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의 내분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니, 최근엔 빅히트 캐주얼 게임들의 잇따른 유료화로 비용 부담이 가중돼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작인 FPS게임 ‘스페셜포스’가 ‘건빵’이란 비즈니스 모델로 PC방 유료화를 선언한데 이어 동접 15만명을 넘어서며 올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서든어택’ 마저 PC방 과금을 강행했다. 이에 앞서 스포츠게임 지존 ‘프리스타일’ 도 가맹점이 아니면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방법으로 PC방 유료화를 단행, 게임업체에 매월 지불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PC방 업계를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기존에 ‘평생 무료’를 선언한 게임들이 변형적인 과금 모델을 제시하며 유료로 잇따라 전환, 앞으로 인기 캐주얼게임들의 유료화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스페셜포스’ 처럼 게임업체들이 리그전을 이용해 교묘하게 유료화를 단행해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인기 캐주얼게임 서비스업체들까지 유료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바다이야기’ 사태와 개학 등으로 가뜩이나 손님이 떨어졌는데 비용 부담이 날로 늘어나 사업할 맛이 안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법적·제도적 규제는 날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45평 이상의 업소에 대한 법적 기준이 대폭 강화돼 업계의 대형화 추세와 찬물을 끼얹은 상태이며, 설상가상으로 문화부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PC방을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특히 ‘바다이야기’ 후폭풍으로 게임의 역기능이 부각되면서 일부 시민단체가 PC방의 전면 금연시설 지정을 재 추진할 움직임마저 나타나 업계를 더욱 벼량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IPCA와 내홍을 겪다 독립을 추진해왔던 비대위측이 새 단체 결성까지 지연되며 IPCA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마케팅 담당자는 “PC방이 죽으면, 온라인게임 산업엔 굉장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순히 PC방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게임산업 인프라 차원에서 PC방을 살리기 위해 모든 관계기관 및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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