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가 마침내 입영열차를 오른다. SK텔레콤 T1은 임요환이 지난 7월 공군에 입대신청서를 내고 면접에 합격, 다음달 9일 공군 전산특기병으로 27개월간의 군복무를 떠난다.
그 동안 수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e스포츠 대표 아이콘의 입대와 이로인한 공백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e스포츠계는 또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10월 9일 입대를 앞두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프링글스MSL 시즌2에서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임요환의 부재로 인해 흥행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임요환’을 자처하는 많은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 이 참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량과 스타일을 보이며 임요환의 빈자리를 채우며 e스포츠판의 대표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그 대열의 선두에서 서 있는 것이 다름아닌 ‘천재테란’ 이윤열. 긴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이윤열은 최근 양대 개인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그의 플레이에 대해 “과거 안정적인 경기운영에서 조금은 과감하게 변화한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천재테란의 놀라운 기량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요환 만큼의 폭발력은 없지만 만만찮은 기량과 팬을 확보하고 있는 ‘폭풍’ 홍진호와 ‘몽상가’ 강민, 그리고 ‘영웅’ 박정석도 ‘황제’의 공백을 매우고 스타크래프계 지존 자리를 노리는 수퍼스타들이다.
중진급에서도 정상을 노크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SK텔레콤 T1의 전상욱은 테란종족을 대표하는 S급스타로 발돋움한데다 준수한 외모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인기를 쌓아가고 있다.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MBC게임의 염보성은 이미 거물급 테란으로 성장하며 차세대 지존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태이며, 지난 프로리그 결승에서 MVP를 차지한 고인규도 기량, 외모에다 뛰어난 말솜씨를 바탕으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선수들이 ‘포스트 임요환’의 선두 주자를 노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임요환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는 임요환 처럼 특정 선수가 독주를 계속하기 보다는 몇몇 수퍼스타들이 정상을 균점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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