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널방송(MMS) 기술 검증 마무리

 향후 디지털 방송 정책을 좌우할 최대 변수인 다채널방송(MMS)이 그동안 문제가 됐던 기술적 결함이 모두 해결돼 도입 시기 결정만 남게 됐다. 화질 열화와 디지털TV 오작동 문제 등이 해결돼 지상파방송 4사인 KBS·MBC·SBS·EBS가 서비스 도입을 위한 본격 활동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MMS 도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지상파방송사와 이를 반대하는 케이블TV방송사(SO·종합유선방송사) 간 갈등이 또다시 수면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4사는 최근 방송위원회와 공동으로 ‘MMS 시험방송 품질지각 변별 실험 및 수용도 조사’를 벌여 MMS 송출 시 HD 화질이 현재의 HD 채널과 비교해 화질 열화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비교에 사용된 MMS 구성은 ‘HD 1채널+SD 1채널’로서 HD채널은 720p 방식의 14Mbps 용량으로 송출했다.

 이와 함께 MMS기술검증위원회(위원장 정제창 한양대 교수)도 최근 MMS 신호 때문에 발생하는 디지털TV 오작동 문제를 막기 위해 디지털TV 및 셋톱박스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오작동이 없는 21개 스트림 구성을 마무리짓고 이를 제조사 측에 배포했다.

 MMS기술검증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이 적어도 ‘HD 1채널 + SD 1채널’로 구성된 스트림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검증위는 이어 이미 보급된 디지털TV와 셋톱박스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내달 말께는 21개 스트림에 대한 각 제조회사의 검증 결과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 4사는 언제든지 MMS 도입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BS의 이상요 기획팀장은 “지상파방송사 간 MMS 도입 논의가 긴밀하게 진행중이며 아직 도입일정 결정 등이 남았다”며 “정책 부분은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MMS를 도입하려는 방송사 간 동력은 모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MS 본방송을 추진한다는 데 지상파 간 의견 일치는 이뤄졌다는 의미다.

 MBC의 석원혁 뉴미디어정책팀장도 “연구실 테스트가 이뤄졌으니 이제 MMS 필드테스트를 연내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지난 6월에 이어 연말께 2차 시범사업이 필요하는 것. 이에 따라 지상파가 원하는 모양새는 연내 2차 MMS 시범사업과 내년께 본방송 실시인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업계에는 지난 14일 정통부와 방송위가 공동 발족시킨 범정부 기구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에서 MMS 정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상파 진영은 디지털 전환을 촉진키 위해 MMS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MMS 도입은 그러나 △HD 중심의 기존 디지털방송 정책과 정면 배치되며 △유료방송 시장의 붕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존립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파의 희망대로 본방송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오광성 SO협의회장 겸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은 “지상파방송사들이 영국 프리뷰의 예를 들며 30개 채널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된다”며 “MMS는 결국 지상파방송사들이 방송국을 하나 더 갖는다는 것인데 이를 국민적 합의도 없이 그냥 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과 미디어 시장, 기존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지상파의 MMS 도입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통부와 방송위가 일방적인 지상파 편향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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