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지스타 D-50`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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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말, 게임업계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세계적인 게임전시회인 ‘E3’를 주최하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가 내년부터 E3의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12년 동안 개최돼온 E3가 2007년에는 비즈니스 위주의 전시회로 바뀌어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발표였다.

 한때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고 세계적인 게임업체가 앞다투어 참여하던 E3가 결국 지난 5월이 실질적인 마지막 전시회가 된 것이다.

 현재 게임전시회는 E3 외에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 컨벤션’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스타’ 등 4개 정도가 규모와 내실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전시회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관련 업체들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결국 최초로 영향을 받은 것이 E3가 된 것이다. 도쿄게임쇼 또한 10년을 맞이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른 전시회에 흡수 통합된다. 더구나 올해에는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하다고 한다. 자연스레 업계의 화두는 게임전시회의 불투명한 미래로 넘어갔다.

 그러나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게임 컨벤션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게임전시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일시에 불식시켰다. 역대 최대 규모로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 컨벤션의 관람객은 목표했던 15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업체들도 대략 5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니 규모와 내실면에서도 알찬 전시회로 자리잡았다고 생각된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06’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년보다 1.5배가량 커진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지스타2006에도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지스타2005는 처음 열린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조직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관람객 15만명에다 총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온라인게임 강국답게 많은 신작이 공개돼 볼거리도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11월 9일 지스타2006이 막을 올린다. 새로운 작품들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벌써 국내외 게이머들과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과 이를 견인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세계적인 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지스타가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가 바로 올해다.

 세계 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상황을 미루어볼 때 지스타와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의 선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기회다. 하지만 몇몇 국내 대형업체가 지스타에 불참 의사를 밝혀 아쉬움이 남는다. E3와 도쿄게임쇼는 속칭 ‘비디오게임’으로 불리는 콘솔을 기반으로 한 게임 위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을 위주로 한 국제 게임전시회다. 세계 3대 게임전시회를 목표로 출발한 지스타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게임전시회가 될 기회는 바로 올해다. 게임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과 아낌 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김영만 게임산업협회장·한빛소프트 회장 ymkim@hanbit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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