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이 가격 중심에서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케이블TV방송사(SO·종합유선방송사)들이 그간 10Mbps에만 묶여있던 저속도 전략을 탈피해, 50M∼100Mbps 상품 제공에 대한 검토에 나서고 있다. SO의 50Mbps 이상 상품은 그러나 기술적 기반이 약한데다, 케이블 모뎀 가격도 비싸 본격적인 시장 진입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SO, 100M시대 여나=SO는 그간 10Mbps 이하의 중저가 상품을 무기로 시장에 안착했다. 최대 MSO인 티브로드 등에서 일부 VDSL이나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는 전체 전략이라기보다는 특정 아파트 공략을 위한 차원에 그쳤다. 신규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통신사업자와의 격전지역에서 ‘조커’였던 셈.
최근 시스코시스템즈·아리스 등 네트워크장비업체가 프리닥시스3.0 CMTS(Cable Modem Termination System:케이블종단시스템)를 내놓으며 SO도 50M∼100Mbps 시대를 넘볼 수 있게 됐다. 프리닥시스3.0은 표준규격은 아니지만, 내년께 완성될 예정인 닥시스3.0 기술에 앞서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기술로, 50Mbps 이상의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현재 SO들은 닥시스2.0을 사용 중이다.
MSO보다 개별SO가 보다 프리닥시스3.0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경기도 성남구의 아름방송은 최근 아리스의 프리닥시스3.0 CMTS를 구매했다. 강남케이블TV는 프리닥시스3.0 기반 50Mbps 이상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제주케이블TV는 지난달 실증실험을 통해 SO의 HFC망에서 프리닥시스3.0를 활용할시 50Mbps 이상 속도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김영천 제주케이블TV 국장은 “이 결과에 따라 내년초 상용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브로드·HCN 등 MSO도 프리닥시스3.0 및 닥시스3.0 도입을 고심 중이다. HCN의 김성일 본부장은 “청주케이블에서 시스코 장비를 사용해 프리닥시스3.0를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계=티브로드의 김기범 이사는 “프리닥시스3.0은 기술적 안정성, 모뎀 가격 등의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닥시스3.0은 표준규격인 닥시스3.0의 앞선 규격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채택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현재 프리닥시스3.0를 지원하는 케이블모뎀은 대당 25만원 가격대로 고가다.
MSO의 한 관계자는 “10만원 이하는 돼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 △닥시스3.0의 표준 확정 △닥시스3.0 CMTS 장비 출시 △케이블 모뎀 가격 하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초 몇몇 SO에서 프리닥시스3.0 기반의 50Mbps 이상 상품을 소비자에 공급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SO의 전체 전략이 50Mbps 이상으로 자리잡는 시기는 닥시스3.0이 대중화되는 2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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