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모바일 게임 성수기인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모바일게임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 가을엔 개발비만도 왠만한 온라인게임에 맞먹는 대작들이 잇달아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따라 2년 넘게 침체에 빠진 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시한번 용틀임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엔 어느 때보다 많은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돼 침체된 모바일 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올 가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될 모바일게임 중에는 캐주얼장르에서부터 MMORPG까지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이에 따라 사상 유래없는 치열한 격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개는 출시와 함께 단 몇주만에 성패가 판가름 나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개학 특수’를 노리는 메이저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상반기엔 독일 월드컵 여파로 업체들 대부분이 개발 일정을 연기한 탓에 대작들이 9∼10월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작품은 과거 대박을 기록했던 빅히트작의 후속작. 메이저군인 게임빌의 ‘삼국쟁패’,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 등이 그 것으로 이들 작품은 올 가을 시장에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시장 빅3인 게임빌, 컴투스, 넥슨모바일은 전작의 대히트로 적지않은 유저풀을 보유한 ‘킬러콘텐츠’ 후속작으로 올 가을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게임빌. 이 회사는 ‘삼국쟁패’와 ‘프로야구’시리즈의 차기작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삼국쟁패 두번째 이야기인 ‘열왕전기’는 전작과 다른 큰 스케일로 유저들에게 다가선다. 얼마전 시리즈 총 다운로드수가 400만을 넘어선 ‘프로야구’도 ‘프로야구 2007’로 컴백한다. 이 게임은 향후 네트워크 모드와의 연동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미 많은 작품을 전반기에 선보여 큰 성과를 이뤄낸 컴투스도 자사의 대표작 ‘미니게임천국’의 차기작으로 전반기 ‘슈퍼액션히어로’가 만들어 낸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니게임 모음의 형식인 이 작품은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전작에서 아쉬웠던 캐릭터들의 모션이나 사운드 이펙트 등을 강화해 엄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붕어빵 타이쿤’의 세번째 이야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모바일은 자사 최고의 히트작인 ‘메이플스토리’의 종합판격인 ‘메이플스토리2007’의 출시를 10월께로 보고 있다. 이 게임은 총 4개의 맵 구성으로 전작들보다 방대한 스케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작품은 원작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는 것이 넥슨모바일측의 설명이다. 또 10인 이상이 통시에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 시스템이 강화된 ‘렛츠골프2007’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올 하반기에는 새롭게 출시되는 블록버스터급의 작품들도 적지 않게 출시된다. 특히 대작 RPG들이 여럿 선보이며 캐주얼에 밀려 점차 약화되가는 모바일 RPG장르의 새로운 입지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쓰리넷의 ‘메르헨전기’. 지난 1일부터 SKT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환경문제를 스토리로 다뤘다는 점과 수중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두번의 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게임빌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12명의 개발진들이 1년 4개월에 걸쳐 완성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라피스라줄리’는 함대함 전투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이 게임은 모바일 최초의 실시간 네트워크 함선전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기존 온라인 항해 RPG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플레이에 사용되는 맵을 유저가 직접 생성해 등록할 수도 있다. 게임빌은 이외에도 정통팬터지 액션 RPG인 ‘가이아전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MMORPG 장르 출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초의 모바일 MMORPG인 컴투스의 ‘아이모’ SK텔레콤 출시는 물론, 모아이의 ‘쟁온라인’, 넥스모빌의 ‘워몬스터온라인’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있는 ‘아이모’는 하반기 대규모 마케팅으로 유저풀을 넓히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유저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10월경 SK텔레콤에 출시될 예정인 ‘쟁온라인’은 RVR 시스템을 도입해 진영간의 경쟁심리를 유발해 네트워크 게임의 흥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장장 2년 여에 걸쳐 개발을 완료한 ‘워몬스터 온라인’은 무한대로 생성되는 월드맵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올 12월까지 3사에 모두 서비스 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작들의 연이은 출시가 시장 활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작이 빅히트를 기록했던 작품들이 침체된 모바일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무리 전작의 명성을 업고있다 하더라도 전작과의 차별점이 없다면 한계가 있기 마련.
게임빌의 이성필 마케팅 팀장은 “히트작의 차기작들은 고정 유저층이 있어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참신한 기획요소가 없으면 유저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넥슨모바일 김지인 마케팅 팀장도 “하반기 출시예정작들에 대해서는 마케팅보다는 작품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작게임들이 너무 한꺼번에 집중돼 유저풀의 한계가 있는 현 시장 구도 상황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 업계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작의 경쟁적인 출시가 시장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해 등돌린 유저들을 다시 모바일쪽으로 끌어모으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작 쏠림 현상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좀 더 많은 유저들이 모바일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유저기 유입돼 시장의 절대 파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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