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 벤처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10일 정보통신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3.7%로 약 1.9년이나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체 보안 기업이 없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4.7%포인트나 앞서 미국 대비 88.4%의 기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우리나라가 국제공통평가기준상호인정협정(CCRA)에 가입해 국내 정보보호 시장이 완전 개방된 가운데 나온 실태조사로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정보보호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인프라 보호 기술 분야에서도 81.3% 수준으로 미국에 2.1년이나 뒤졌다. 인터넷뱅킹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암호 및 인증 기술 분야는 84.6%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정보보호 기술 중 가장 앞선 분야는 디바이스 및 서비스 보호 부문으로 88.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정보보호 기술 수준은 미국의 68.8%로 우리나라와 1.6년의 기술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정보 및 바이오정보보호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기술격차가 0.9년밖에 나지 않는 등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다.
노봉남 전남대 전자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일본은 정보보호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 없지만 대형 IT기업들이 내부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기술력을 대거 축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기반 기술이 약한데다 영세한 벤처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 선진국에 수출할 만큼 뛰어난 제품을 만들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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