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사업자가 오는 20일부터 양방향데이터(BIFS) 서비스용 신호 송출에 나서는 가운데 정통부 주도의 BIFS 대책반이 단말기의 오작동 여부 실증실험을 연기해 소비자를 볼모로 한 사업자와 대책반 간 세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7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BIFS 대책반은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지상파DMB 단말기를 대상으로 이달초 BIFS 수신성능(상호운용성·ION) 시험을 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9일로 연기했다. BIFS대책반에 참여하고 있는 TTA의 이근구 센터장은 시험 연기에 대해 “시험에 쓰일 BIFS 스트림에 대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스트림 보완과 검증을 확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TTA는 지상파DMB특위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 BIFS스트림의 일부 수정을 요청했다.
BIFS 대책반은 지상파DMB의 BIFS 신호 송출을 앞두고 단말기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정통부·TTA·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LG전자·지상파DMB특별위원회 등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성한 기구이다. 단말기 오작동 가능성은 기존 AV신호에 BIFS신호를 함께 보낼 경우 이미 보급된 지상파DMB 단말기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엔 둔 것이다. 본지 8월 4일자 1면·8월16일자 5면·8월 18일자 7면 참조
TTA의 ION 시험은 BIFS 송출시 오작동되는 단말기 모델을 파악키 위한 것이다.
이근구 센터장은 “시험을 통해 문제 현황 파악을 한 후 대책반에서 기술지원 등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기된 일정은 19일부터 4일간이며 결과는 이달말께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방송사가 예정했던 BIFS 송출시기가 20일이란 점. 따라서 연기하지 않을 경우 대책반의 문제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입장 변화가 없다”며 “이달 중순께 연기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TTA의 BIFS 스트림 수정도 사소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란 입장이다.
지상파DMB단말기 보급대수는 현재 160만∼165만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몇 대가 오작동할지 알 수 없다. TTA의 시험에 참가할 업체수만 120∼130개에 이른다. 대책반의 시험 연기와 지상파의 강행 간 갈등배경엔 오작동 단말기에 대한 책임 공방이 맞물려있다. 오작동 단말기는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여기엔 상당한 비용이 부담된다. 일부 제조사에선 ‘오작동이 있더라도 우리 잘못뿐 아니라 방송사 책임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형국이다. 업그레이드 비용을 적게 지려는 사전 포석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 발생시 방송사·제조사·정부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상파DMB 오작동 우려가 지적된게 지난달 초인데 그간 아무런 대책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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