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진정한 온라인게임 강국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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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2005년 기준 국내 게임 시장은 8조6000억원, 해외 수출은 5억6000만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온라인게임의 서버 운용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기반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게임산업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은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매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외 대작들이 유입되면서 많은 업체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 대작들의 선전으로 일부 게임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대작 게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중국 게임 시장은 우리나라 개발자들 영입, 국내 개발업체 인수와 함께 우리 게임을 고스란히 표절까지 해가면서 날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으며, 실제 우리 산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거기다 세계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PC·비디오게임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창작력으로 온라인게임 분야까지 거세게 공략해 들어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기가 점점 더 버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1위국을 넘어 진정한 게임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게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게임은 재미를 위한 오락의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식산업이며, 정서서비스산업이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수백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인간의 정서와 감성을 어루만지는 정서서비스 기능, 학습과 교육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순기능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둘째, 개발·서비스업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접목과 독창적인 게임 상품 개발과 함께 인재 양성 및 관리에도 힘을 써야 한다. 현행 경력자 위주의 인력 모집은 게임기업의 개발 지구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개발력 있는 세계적 게임업체로 남으려면 신규인력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해 참신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인재를 잘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게임이 중국 등의 위협을 이기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 남는 길이라 생각한다.

 요즘 국내 개발업체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가 우수한 게임인력의 부족 현상일 것이다. 이것은 다만 개발인력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 동안 정부나 각 업체는 게임인력 양성에 대한 여러 가지 플랜을 내걸고 또 거기에 따른 실행을 했지만 성과는 아직은 미미하기만 하다. 이제 단순히 행정상이나 수치상의 인력 양성이 아닌 실질적인 게임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 제작 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대학이나 교육기관 역시 활성화해 게임제작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해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게임산업의 행정적·법적 지원과 자금지원, 세제개선 등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대기업은 마케팅 및 유통·퍼블리싱·개발투자 등에 적극 참여해 게임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기업들의 오랜 사업경험과 세계시장 네트워크·브랜드 파워가 중소 게임업체와 협력함으로써 게임산업에서도 대·중소기업 상생구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렇듯 개발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게임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외에도 게임산업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을 때 진정한 온라인게임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지 않을까.

 ◇백승훈 게임하이 총괄이사 gameboss@game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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