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G 이동통신 겨냥 SKT·KTF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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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DMA/HSDPA와 중국시장 그리고 SK텔레콤과 KTF’

 KTF가 최근 SK텔레콤의 중국 진출 움직임과 3세대이동통신(WCDMA/HSDPA) 공세에 크게 자극받는 분위기다. 근래 SK텔레콤이 보인 일련의 행보는 중국 시장에 반드시 진입하겠다는 것과 WCDMA 시장의 기선을 잡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이에 앞서 KTF가 지난해 일본 NTT도코모와 WCDMA 제휴협력을 체결한 것이나 아시아 6개 이동통신사업자와 ‘아시아태평양모바일연합체(APMA)’를 구성한 것도 따지고 보면 중국시장과 WCDMA시장을 함께 겨냥한 움직임이었다. KTF가 곧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통된 염원인 중국과 WCDMA 시장을 놓고 두 사업자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성공 가능성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KTF, 중원을 넘보며 WCDMA의 피치를 올린다=KTF도 앞으로 WCDMA나 해외사업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곳이 중국이다. 당장 WCDMA로 무게중심을 옮길 KTF로선 중국 현지의 로밍수요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는데다, 정서적인 반감에 어려움을 겪는 NTT도코모 측도 중국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KTF는 조만간 중국 현지 파트너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F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줄곧 주된 관심사는 중국 진출이었고, 다소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서두를 것”이라며 “우선 현지 사업자 가운데 적절한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여력은 많지 않으나 (SK텔레콤처럼) 자본제휴 방식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WCDMA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온 KTF로서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선정할 WCDMA 사업자 유력후보가 그 첫 번째 공략 목표. 현재 3, 4위인 차이나넷콤과 차이나텔레콤 등이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따라 KTF는 모든 승부가 WCDMA 조기 전국망 구축 및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 출하 시기에 달렸다고 보고 SK텔레콤에 한발 앞서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양다리 전략 성공할까=차이나유니콤 홍콩법인(CUHK)의 CB 10억달러 매입에 이어 최근 중국정부와 TD-SCDMA 공동기술개발 제휴는 2세대든, 3세대든 중국 시장에 꼭 진입하겠다는 SK텔레콤의 ‘양다리 걸치기’ 작전으로 풀이된다. CDMA와 GSM사업을 함께 하는 차이나유니콤의 CB 매입은 두 가지 포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만간 중국 정부가 단행할 통신시장 구조조정에서 CDMA 부문과 GSM 부문이 분리될 경우 CDMA 사업자 대주주로 참여할 기회가 있다는 점과 다가올 3세대 사업자 선정 시 대주주로서 그 나름의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는 CUHK의 CB를 차이나유니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없는 중국의 현행 증권거래법을 개정한다는 전제에서다. 중국 정부가 SK텔레콤을 실제 배려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TD-SCDMA 기술 공동개발 제휴도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의지대로 TD-SCDMA 상용화에 적지 않게 기여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TD-SCDMA 사업자 선정 시 SK텔레콤에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SK텔레콤으로선 어떤 형태로든 중국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행보지만 막판까지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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