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계열 AOL이 정액제와 MP3플레이어 호환성을 앞세워 디지털음악서비스시장 절대 강자 애플에 도전장을 던졌다.
AOL은 월 9.95달러에 무제한으로 음악파일을 PC에 내려받거나 스트리밍하는 ‘AOL뮤직나우’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또 월 14.95달러를 내면 윈도미디어 파일형식을 호환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에 음악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호환 MP3 플레이어에는 크리에이티브랩스의 ‘젠’, 샌디스크의 ‘산사’, 도시바의 ‘기가비트’ 등 세 종이다. 연말에 나올 마이크로소프트의 ‘준’이 가세하면 서비스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OL은 이날 아침 시작한 광고마케팅에 세 MP3플레이어를 포함시켜 MP3플레이어 호환을 집중 부각시켰다.
애플은 MP3플레이어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독점을 바탕으로 ‘아이팟’에 ‘아이튠스’가 제공하는 음악파일만 내려받도록 하는 폐쇄정책을 고집해 오고 있다.
AFP 등 외신들은 AOL의 월 정액 서비스가 곡당 요금을 지불하는 애플의 아이팟-아이튠스 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AOL뮤직나우는 △250만개 이상의 음악 파일 △수천 개의 뮤직비디오 △XM 새틀라이트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튠스에 맞설 계획이다.
AOL은 또한 영화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21세기폭스, 소니, 유니버셜, 워너브라더스 등 헐리우드 주요 영화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AOL의 다음 행보가 애플의 ‘비디오아이팟’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밋 샤피르 AOL 뮤직나우 사장은 소니BMG 등 음반 회사들과 뮤직비디오 제공에 관한 계약을 맺었으며 “뮤직비디오와 XM 라디오 프로그램 추가로 디지털 음악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헤세 소니BMG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 사장은 “AOL의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음악팬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OL은 디지털음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서킷시티로부터 ‘뮤직나우’를 인수했으며 웹스트리밍 개척자인 스피너닷컴으로부터 음악라이선스를 인수했다.
AOL 뮤직나우 웹사이트(http://www.aolmusicnow.com)는 국내에서도 접속할 수 있으나 미국 거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AOL은 이날 독일 인터넷사업 부문 매각에 6억 유로 안팎에서 막바지 협상중인 것으로 보도되는 등 종합엔터테인먼트미디어업체로의 변신중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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