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용 보안 SW가격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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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소비자용 보안 SW 시장이 가격 빅뱅을 맞고 있다.

MS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용 보안 SW를 판매하면서 시만텍과 맥아피 등 경쟁사들도 이에 맞서기 위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MS의 보안 SW 시장 가세가 이 같은 불가피한 가격 파괴와 함께 기술 혁신·제품 통합화를 가져오는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인하세 무섭다=MS는 지난 5월말 미국 시장에 ‘윈도 라이브 원케어(이하 원케어)’를 선보였다. 원케어는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방화벽 SW와 백업 기능 및 윈도 PC용 몇몇 조율 툴 등을 종합한 제품. SW 제품의 보안 기능 미비로 잦은 비판을 받았던 MS가 3년 동안 공들인 끝에 선보였다.

MS의 원케어는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보안 SW 시장을 뒤흔들었다. NPD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용 보안 SW 패키지와 PC 보안 패키지의 평균 소매가격은 2년 래 가장 낮은 54.57달러를 기록했고,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맥아피의 경우 이달에 보안 SW 제품을 업데이트하면서 ‘맥아피 인터넷 시큐리티 스위트’의 PC 3대 사용 기준 가격을 139.99달러에서 89.99달러로 낮췄다. 표 참조

NPD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소매 가격 34.02달러를 기록한 MS의 원케어는 지난 6∼7월에 미국 상점에서 보안 SW 스위트(통합형 패키지) 판매 2위를 기록했다. MS는 원케어 가격을 시만텍(60.93달러)과 맥아피(63.24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MS의 원케어는 가격 외에도 장점이 있다. 원케어는 전화를 통한 기술지원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PC 3대에까지 추가 비용 없이 설치된다. 반면 시만텍과 맥아피가 전화 기술지원과 여러 대의 PC에 설치하는 기능에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

◇시장 점유율 격변=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소비자 안티바이러스 SW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억5000만달러였고 시만텍이 이 시장의 무려 70%를 점유했다. 그러나 MS가 가세하면서 지난달 시만텍의 보안 스위트 판매 비중은 5월에 비해 10.7%포인트, 맥아피는 2.7%포인트, 트렌드 마이크로는 1.4%포인트 떨어졌다.

맥아피의 바리 압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MS로부터의 가격 빅뱅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빅뱅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지만 나탈리 램버트 포레스트 리서치 분석가는 “MS는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MS의 보안 SW는 경쟁사들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MS의 원케어 발표는 시만텍과 맥아피로 하여금 자사 제품에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기능을 한 제품에 일괄 번들링하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맥아피는 이달초 처음으로 안전한 웹 검색 기능·방화벽·PC 유지보수 툴을 포함시킨 ‘바이러스스캔 플러스(VirusScan Plus)’을 39.99달러에 내놓았다. 시만텍은 다음달 자사의 ‘노턴(Norton)’ 브랜드 보안 SW의 업데이트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만텍은 내년 3월말 출시를 목표로 보안·PC 최적화·백업 제품들의 컴포넌트들을 통합하는 ‘노턴 360’를 개발중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