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다이야기 `풍선효과`를 막자

 ‘풍선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른다는 이야기다. 요즘 오프라인에서 철퇴를 맞자 온라인으로 빠르게 근거지를 옮기고 있는 사행성 게임장 양태가 꼭 그 짝이다.

 이미 초기 오프라인에서 재미를 본 업주는 검·경 단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최근에는 ‘막차’를 타 낭패를 본 사업주를 꼬드기는 전문 브로커까지 등장해 활개를 치고 있다. 포털 검색 창에 ‘온라인 릴게임’을 치면, 온라인 전환방법부터 단속 피하기, 사업 경험담 등을 총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에 PC방을 가장해 실제로는 온라인 포커·고스톱으로 도박판을 벌이는 탈법까지 횡행하고 있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바다이야기 같은 사태를 온라인에서 또 한번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도박은 특성상 순발력이 뛰어나다. ‘기는 단속에 가히 날아다니는 도박업주’라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도박장을 단속하기에도 손이 달리는 검·경의 현실 때문에 요즘 온라인 업주는 오히려 신바람이 났을 정도다. ‘온라인 바다이야기로 대박을 일구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달콤한 말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오는 10월 28일 새로운 게임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 오프라인 사행성게임은 등급 재분류에서 제외돼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정부가 “사행성 게임은 박멸됐다”고 축배를 들 그때 온라인에서는 “우린 살아있는데”라며 비웃음을 터뜨릴 장면을 상상해 보았는가. 지금처럼 상황이 전개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벌어질 일이다.

 오프라인 바다이야기가 섬마을이나 소도시 골목골목까지 파고들었다고 호들갑이지만, ‘온라인 바다이야기’는 우리 안방에까지 들어올 수 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나 공권력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미 시작된 온라인 도박장의 창궐을 빨리 차단하지 못하면 ‘도박 공화국’이라는 멍에를 앞으로도 계속 지고 가야 한다. 지금이라도 풍선 자체가 문제라면 바늘로 찔러 터뜨릴 일이다.

  디지털문화부·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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