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가 3세대이동통신(WCDMA)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그간 해외 진출을 모색해온 국내 중계기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WCDMA용 중계기 발주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90% 이상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장비 도입를 위한 입찰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보다폰재팬에 이어 NTT도코모까지 WCDMA 장비 구매에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 중계기 업계의 일본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일본 통신사업자들의 저가 유도가 극에 달해 있어, 수출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NTT도코모가 도입할 장비는 소형 고주파(RF) 중계기로 이달 초 보다폰재팬이 구매했던 것과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다.
제품 구매를 위해 NTT도코모는 지난달부터 필요한 제품 사양을 업체들에 통보, 개발을 진행시켜 왔으며 일부는 수출용 일본 인증까지 마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NTT도코모는 한국 내 IT전문 무역회사를 통해 국내 10여 개 중계기 회사의 제품 종류와 가격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중계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품 공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주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입찰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중계기 업체 간 수주 경쟁도 본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10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중순 있었던 보다폰재팬의 입찰에도 5만 개의 작은 구매 물량에도 불구하고 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 등 7개사가 참여,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NTT도코모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 보다폰재팬의 입찰상황을 감안, 구매 일정을 늦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보다폰재팬 입찰을 포기했던 또 다른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WCDMA 중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아직 한국 기업들뿐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 간 과도한 출혈경쟁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중순 최저가 전자입찰로 진행됐던 보다폰재팬 가정용 RF중계기 입찰의 최종 낙찰가는 국내 공급가 대비 30∼40% 수준인 8만 원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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