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후폭풍에 떠는 지방 아케이드 게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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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대구 등 지방 아케이드게임 업계가 ‘바다이야기’ 후폭풍에 직간접적 타격을 받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산 지역 성인용 아케이드게임의 대표 주자로 연 매출 수백억원을 올리던 N사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유명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D사와 손잡고 독자적으로 성인용 게임을 개발해 왔다. 이 곳에서 바다이야기와 쌍벽(?)을 이루며 수년간 N사의 매출 효자상품 노릇을 해 온 성인용 ‘야마토’ 게임이 일본산이다보니 장기적인 매출 확대 및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하리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개발 완료 및 출시 시기를 눈 앞에 둔 가운데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지자 출시를 강행하지도, 그렇다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상태에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성인용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도권 및 지역 대형 업체를 상대로 아케이드게임을 개발·납품해 온 중소 개발사들은 거래처가 끊기거나 돈줄이 막혀 전전긍긍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성인오락실에 게임기와 프로그램을 공급해 온 대구 소재 성인용 아케이드게임 개발사인 D사는 이번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그동안 D사에서 게임기와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온 성인용 게임장 업자가 이번 사태로 인한 심리적 불안 때문에 기기변경 등 신규투자를 전면 중단했고, 기존 성인 게임장 신규창업도 뚝 끊겼기 때문이다.

 부산의 중소 개발사는 게임장 업자 및 대형 개발사로부터 기존에 개발중인 것을 모두 중지하라는 통보를 받고 “잔금을 못 받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부산 지역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사의 상당수가 지난해부터 돈이 된다는 아케이드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이를 통한 수입으로 생계를 연명해 왔다. 소수로 전락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개발 인력이 아케이드게임으로 대거 빠져 나가 구인난에 허덕인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현재 부산 게임업계는 아케이드게임에 손을 대지 않은 게임사를 세는 것이 오히려 빠를 정도로 아케이드게임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시 문화관광국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와 진흥원은 그동안 부산 지역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에 대한 지원·육성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공식·비공식적으로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혀 왔고, 또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 및 개발팀을 상대로 아케이드게임 개발로의 전환을 은근히 유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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