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중소기업청이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성인오락기게임물 ‘바다이야기’ 파문의 불통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유는 바다이야기 파장의 핵심에 놓여 있는 우전시스텍이 중기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받은 데다가, 벤처캐피털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벤처활성화 대책을 홍보에 적극 이용했기 때문이다.
21일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정부 산하기관에 따르면 중진공은 우전시스텍 설립 이듬해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5억3300만원(구조개선 사업자금 17억3300만원, 중소벤처창업자금 3억원, 경영안정지원자금 5억원)을 직접대출로 지원했으며 또한 작년 말에는 우전시스텍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30억원을 지원했다. 직간접적으로 55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중진공 측은 이와 관련 “자금지원의 경우 모두 회수가 완료된 상태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ABS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청은 지난해 확정·시행한 ‘창투사(벤처캐피털)의 벤처기업 직접경영 허용’을 벤처캐피털이 교묘히 활용한 것에 대한 파장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 제도는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 지분을 50% 이상 취득해 직접 경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로, 정부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원을 터주기 위해 벤처캐피털이 창업 7년이내 기업에 경영지배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이 제도가 발표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 벤처캐피털인 무한투자는 우전시스텍의 최대주주(이명곤 대표)로부터 주식 230만주(20.31%)와 경영권 인수했다. 무한투자는 당시 경영권 인수 협약식에서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창투사의 벤처기업 직접경영 허용 정책’을 소개하면서 “벤처캐피털이 직접 회사를 인수해 사업모델을 육성하고 기업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무한투자는 그러나 지난 7월 지코프라임에 지분을 매각하고, 최대주주 자리도 넘겼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무한투자의 지난해 투자는 정부가 지원한 펀드계정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체 기업구조조정(CRC)계정에서 집행된 것으로, 정부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4
“TSMC, 엔비디아·AMD 등과 인텔 파운드리 합작 인수 제안”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