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10원짜리 주화를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공중전화 교체 투자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KT링커스는 올 연말로 예정된 교체 주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 단말 변경 방안을 협의, 조만간 정통부에 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가능한 방안은 기존 주화와 새 주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주화선별기’를 교체하는 것과 단말을 교체하지 않고 시간과 요금을 조정하는 두 가지다.
현재 공중전화기는 무인 공중전화기 4만5000대와 슈퍼나 음식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업형 단말 14만5000대 등 19만대에 이른다. 이 단말의 주화선별기 교체 비용은 33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비용도 부담이지만 선별기 제작 업체가 대부분 생산을 중단했다는 점이다. 무인전화기는 그나마 1개사가 제작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절대 다수인 작업형 단말은 22개사나 되는데다 대다수가 이미 사업 중단 상태라는 것. 여기에 작업형 단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교체 비용 부담이 있어 이를 보존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 때문에 KT측은 요금 조정을 보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 3분당 70원을 100원으로 조정하되 시간을 시내의 경우 3분에서 4분으로 늘리고 시외 1, 2 대역 역시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KT와 협의중이어서 아직 최종 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100원짜리 주화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낙전 논란도 없애고, 이 시점에서 단말 투자를 새롭게 하느니 시간과 요금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생각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KT의 공중전화사업을 위탁 운영해온 KT링커스는 주화 변경과 무관하게 자체 공중전화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공중전화는 연말 경 11만3000대로, 내년에는 9만8000대 정도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주화선별기 제작에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말 새 주화 사용 시점에 맞추기 위해서는 10월경까지 새로운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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