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성남 방사청 모델링&시뮬레이션 사업 1팀장
군에서 사용하는 정밀무기 뿐만 아니라 첨단 전자·정보통신기기의 핵심이 소프트웨어(SW)란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항공기·함정·미사일 등에 내장·운영되는 내장형(Embedded) SW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일반 범용 SW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다. 항공기 경우 수십 개의 센서로부터 획득되는 정보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정확하게 제어하는 역할 등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군사 무기는 갈수록 첨단화, 정밀화되고 있다. 특히 F-22 전투기 기능의 80%가 SW에 의해 수행되는 등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획기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개발비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SW에 대한 자체 능력구비의 필요성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우리 군에서는 이미 내장형 SW의 중요성을 인식, 첨단 무기구매시 SW 기술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공군은 KF-16 SW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F-15K·T-50 등 항공기 내장형 SW 핵심 기술을 미국 등에서 이전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군에서는 공군만이 무기체계 SW 전문연구기관인 항공SW지원소를 창설, KF-16 항공기 내장형 SW를 독자적 후속 지원으로 연간 막대한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무기판매국에서는 핵심 SW 기술을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분야에 이전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였기 때문에 고가의 무기 구매시 획득한 SW 핵심기술은 주로 정부(군)내 극히 제한된 요원만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으로 획득한 첨단 SW 기술을 일부 기관에서만 활용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또한 군 인력 관리상 SW 전문 인력을 장기간 활용,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SW 핵심 기술을 민간 연구기관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데도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제 SW 기술은 군 차원이 아닌 범국가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첨단무기의 핵심이 되는 내장형 SW를 산·학·연·군이 참여,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조직은 기 양성된 군의 SW 전문인력과 향후 각종 방위력 개선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SW 전문인력 그리고 학계, 연구소의 민간 우수인력들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무슬림 해킹조직, 한국 정부 사이트 디도스 공격
-
3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4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5
전문가 50명, AI기본법 개정 머리 맞댄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르포]'AI와 동행 미래 궁금해'…서울AI페스타 현장 가보니
-
8
데이터센터 국제 표준 총회, 5월 서울서 열린다…韓, 액침냉각 표준 제안
-
9
상장 2년차 징크스?…실적 고꾸라진 사이버 보안 기업
-
10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