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주화 변경, 공중전화 교체 투자 방향 주목

 정부가 10원짜리 주화 변경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공중전화 교체 투자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KT와 KT링커스에 따르면 교체 주화 변경이 확정됨에 따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 단말 변경 방안을 협의, 조만간 정통부에 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가능한 방안은 기존 주화와 새로운 주화 두 가지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주화선별기’를 교체하는 것과 단말을 교체하지 않고 시간과 요금을 조정하는 두 가지다.

 현재 공중전화기는 거리에 있는 무인 공중전화기 4만5000대와 슈퍼나 음식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업형 단말 14만5000대 등 19만대에 이른다. 이 단말의 주화선별기를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33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요 비용도 부담이지만 선별기를 만드는 업체가 단말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다는 점이다. 무인전화기는 1개 기업이 제작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작업형 단말은 22개 업체가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는 것.

 여기에 작업형 단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단말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있어 이를 보존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 때문에 KT측은 요금 조정 방안을 보다 현실적인 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 3분당 70원 하는 요금을 100원으로 조정하되 시간을 시내의 경우 현재 3분에서 4분으로 늘리고, 시외 1, 2 대역 역시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KT와 협의중이기 때문에 아직 최종 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100원짜리 주화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낙전 논란도 없애고, 이 시점에서 단말 투자를 새롭게 하느니 시간과 요금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생각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KT링커스는 KT로부터 공중전화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주화 변경과 무관하게 자체 공중전화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공중전화는 연말 경 11만3000대로 줄고, 내년에는 9만8000대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다.

 한편, 주화선별기 제작에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말 새로운 주화 사용 시점에 맞추기 위해서는 10월경까지 새로운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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