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없는 컴퓨팅 업계에 신규 시장 창출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IP 기반 TV 서비스, IP 기반 동영상 서비스, IP 기반 TV 포털 서비스 등 ‘범 IPTV’ 시장이 형성되면서 서버 및 스토리지, 관련 솔루션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포털 및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제3의 시장이 뜨고 있다고 평가한다.
◇“IPTV가 대세다”=IPTV 서비스 범주로 묶을 수 있는 IP 기반 주문형비디오(VOD)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하나TV’가 대표적이다. 특히 하나TV는 서비스 개시 단 20일 만에 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로는 연말 가입자수 25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나TV의 선전에 KT도 2년 전에 시작한 ‘홈랜’ 서비스의 마케팅에 불을 붙이면서 회원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LG파워콤 등 다른 통신사도 IP 기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여기에 유사 IPTV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네티즌 자체 제작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판도라TV’, 영화 등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인 ‘곰TV’, 1인 방송국을 지향한 나우콤의 ‘아프리카’ 등은 이미 상당수 회원을 확보했다. 유빌리온은 홈네트워크형 IPTV 서비스 ‘유비TV’를 출시했으며 틸론은 내달께 PC 업체들과 손잡고 TV 포털 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버·스토리지 매출로 직결=김영익 하나로텔레콤 실장은 “IPTV가 활성화되면 콘텐츠 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종 플랫폼(서버·스토리지·미들웨어), 네트워크 장비, 단말 장비 등 유관 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서버 30∼40대, 스토리지 40테라바이트(TB)를 준비했으며 주요 시스템은 모두 이중화해 서비스 안정성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IPTV 업체인 판도라TV도 웹 서버와 동영상 서버를 모두 포함, 100대 가까운 서버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저장하고 서비스하다 보니 이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는 스토리지 용량이 크지 않지만 서비스를 계속하다 보면 콘텐츠가 쌓이게 된다”면서 “스토리지 수요도 많아지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솔루션 수요도 적지 않다. 그리드 솔루션 업체인 피어링포탈은 판도라TV에 네트워크 부하를 감소시키는 자체 개발 솔루션 ‘피큐브 스트림’을 공급했으며 CD네트웍스는 콘텐츠 동기화 솔루션인 ‘헤르메스’를 하나로텔레콤 측에 납품했다.
이영환 한국후지쯔 부장은 “매스미디어 방송이든, IP 기반 동영상 서비스든 끊김 없는 서비스가 중요하다”면서 “여기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미디어가 진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장비 수요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장 개화 속도는 유동적=IP기반 동영상 서비스 관련 시장 규모가 내년까지 적어도 서버 1000대, 스토리지 400TB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통신·방송 융합에 관한 법령 정비가 부족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날 때마다 부처 간 규제 규정도 달라 시장 개화 속도는 ‘유동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나TV도 소비자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방송위원회는 방송이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IPTV 서비스에 관한 명확한 규정도 아직 없다.
한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각종 규제 때문에 서비스 이름 앞에 TV라는 말을 쓰는 것이 꺼려진다”면서 “하나로텔레콤이 시장 활로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되지만 대형 업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관련 법 제정 등 더 지켜봐야 할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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