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음원유통사 인수하고 애플과 맞장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자체 브랜드로 애플의 아이튠스 같은 온라인음악 배급 서비스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노키아가 디지털 음원 유통사업에 나서기 위해 미국의 음원업체 ‘라우드아이’를 6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디지털 음악 보급사업을 위해 내년에 라우드아이의 160만개 음원과 기술을 이용, 온라인음악 상점을 만들고 자사 휴대폰은 물론이고 컴퓨터에서 재생 가능한 음원을 손쉽게 제공해 애플의 아이팟·아이튠스 등과 경쟁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노키아와 일해 온 라우드아이는 미국에서 자체 브랜드로 온라인음악 판매점을 운영하기 원하는 기업에 음악을 배급해 왔으며 MSN·코카콜라, 영국의 O2 같은 회사를 고객으로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시 반조키 노키아 멀티미디어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모바일음악 영역에서 전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바라며 그것이 애플과 같은 영역에서의 활동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개인에게 특화된 웹사이트에서 음원을 구매해 휴대폰에 내려받도록 하며 서비스 요금을 휴대폰 이용료와 함께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음악을 다른 회사의 MP3P로도 내려받을 수 있게 해 아이팟이나 아이튠스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한 하드웨어에서만 재생되는 애플의 아이튠스 음원 서비스와 차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의 자체 브랜드 음원 서비스가 이뤄지면 휴대폰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증진을 기대하는 이동통신사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노키아가 음원 배급에 이은 비디오 배급 사업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만큼 비디오 배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지난 1990년대 말에도 게임과 벨소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클럽 노키아’ 서비스를 내놓았으나 매출 잠식을 우려하는 이동통신사 때문에 2003년 서비스를 축소한 바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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