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통사업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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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지난 분기에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9일 소프트뱅크가 일본 이동통신 시장 3위인 보다폰 재팬을 인수하면서 자사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이익을 거뒀지만 1위 NTT도코모, 2위 KDDI 등과의 엄청난 격차 때문에 다음 분기부터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보도는 소프트뱅크가 일단 지난 4월 영국 보다폰의 일본 영국 현지 법인인 보다폰재팬을 약 150억달러에 인수해 뛰어든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자사 1분기 결산에서 흑자전환을 하는 데 성공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소프트뱅크의 자사 회계연도 1분기 결산결과 14억2000만엔(약 118억6000만원)의 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111억5000만엔(약 931억2000만원) 손실을 극복하고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2586억엔(약 2160억원)보다 91% 증가한 4942억3000만엔(약 4조1275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절반 정도는 모바일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적 징후에도 불구, 소프트뱅크의 WSJ는 △1·2업체와의 고객 수 격차 △11월 시행될 번호이동성 제도 △고객의 가격인하 기대심리 등이 향후 소프트뱅크의 실적을 어둡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문제는 소프트뱅크의 새 휴대폰 사업고객이 일본 시장 1위인 NTT 도코모, 2위 KDDI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

이 회사의 휴대폰 사업은 1분기에 3만300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NTT 도코모와 KDDI가 새로 확보한 고객 수십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또 3세대(3G) 고속 서비스 가입자도 자사 전체 고객의 약 24%인 400만명에 못미쳐 NTT 도코모의 3G 서비스 가입자 5200만명의 10%도 안 된다.

반면에 2위 KDDI의 3G 서비스 가입자는 자사 전체 가입자의 88%나 될 정도다. 3G 서비스 이용자들이 음악과 비디오 내려받기나 사진과 비디오를 첨부한 이메일 보내기 등 무선 웹 사이트에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는만큼 취약한 3G 서비스 가입자수 배경은 소프트뱅크로선 골치다.

또 이러한 악조건 속의 소프트뱅크 이동통신 사업이 높은 고객 변동과 낮은 사용자당 매출에 둘러싸여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11월부터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두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되면 더욱 치열한 가입자 경쟁을 맞아야 하는 것도 악재다.

여기에 일부 고객들은 몇년 전 광대역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처럼 소프트뱅크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낮은 가격을 제공한데다 보다폰재팬 인수 차입금 변제부담 등도 있어 쉽사리 가격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10월 휴대폰 사업 브랜드를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명명하고 새 휴대폰과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영역을 유선전화·광대역·인터넷 상거래·웹 포털 등에서 이동통신 분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인구의 70% 정도인 약 9300만명이 휴대폰을 보유중이며 이중 절반 이상은 고급 3G 서비스를 이용한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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