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도어즈 조성원 공동대표 (CHO SEONG WON)

오랫동안 엔도어즈의 2인자로 이 회사를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놓은 조성원(37) 부사장이 최근 신임 대표로 명실상부한 엔도어즈의 최고사령탑을 맡게 됐다. 게임업계에 발을 내 딛은 지 5년 만에 30대 CEO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비록 남들보다 늦게 게임판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5년이란 짧은 기간에 150여명의 식구를 책임지는 CEO의 자리에 올라섰다. 조 대표의 강점은 철저한 시장중심 원칙과 내부 개발자와의 유기적인 커뮤니티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천천히 그러나 철저하게 회사를 이끌어 왔던 그의 노력들이 이제는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준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이다.



엔도어즈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본격적인 도약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조 대표를 만나봤다.

 

엔도어즈는 최근 김화수 대표 체제에 변화를 줬다. 신임 대표이사로 조성원 부사장을 승진시킨 것이다. 엔도어즈는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 대표도 이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생각해 왔던 원대한 그림들을 하나둘씩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고여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물 뿐만이 아니라 사람이나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엔도어즈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 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준비하는 과정이있었다고 봐 주십시오. 지금부터는 엔도어즈의 놀라운 변화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조 대표는 CEO로서의 첫 비전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과 ‘글로벌시장 개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으로 정했다.



조 대표가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세운 것은 엔도어즈가 올해 내놓을 게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엔도어즈에서 올해 안에 서비스할 게임은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군주’와 최근 유저몰이에 나서고 있는 ‘타임앤테일즈’ 이외에 격투대전게임인 ‘쿵팡온라인’ 등이 있다. 이밖에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비트박스 콘솔게임과 온라인게임인 MO캐주얼, MMORPG 등이 있다.

조 대표는 우선 이들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출시되는 게임을 가장 잘 퍼블리싱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 ‘타임앤테일즈’의 퍼블리싱 업체를 찾을 때도 이 같은 원칙에 따라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로 그라비티를 선정했다. 이 게임이 국내보다는 글로벌시장에 맞춰 개발된 만큼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그라비티를 파트너로 정한 것이다.

 

다른 게임에 대해서도 이런 방침을 고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게임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비전은 바로 콘솔게임이다. 올해 초 쿵엔터테인먼트를 적격적으로 인수한 것도 이런 장기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글로벌시장 개척이다. 몇년 사이에 온라인게임의 글로벌시장 진출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더이상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게임을 개발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인 까닭이다.

 

엔도어즈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시장 개척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남들보다 늦었다고 해서 잘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개발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좋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엔도어즈는 올해 무척이나 바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엔도어즈에서 개발한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조 대표를 처음 대면하는 사람이 느끼는 첫 인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부드럽지만 강인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부드러운 첫인상과는 달리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줘서다. 그는 확신이 서면 빠른 결정과 함께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보인다. 조 대표는 이런 성격과 리더십이 게임사업에는 적격이라고 말했다. 변화가 빠른 시장이다 보니 결단의 속도와 강인한 추진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 경영을 통해 지금까지 주춤했던 엔도어즈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저들이 엔도어즈란 회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만큼 이를 끌어올리는 데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게임이 아닌 회사의 인지도를 고려하는 것은 앞으로 출시할 게임들의 마케팅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도어즈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산업의 주변에 머물러 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중심에 서서 흐름이 이끌어 가는 회사가 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건너는’ 조심스러움도 갖고 있다. 그는 비록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강인한 추진력과 강단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전까지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하나하나 챙기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소위 ‘대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게임이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가 끝난 다음에 비로서 적극적이고 강력한 업무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조 대표가 사업추진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다. 조 대표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직원들”이라며 “이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낼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의 내리사랑은 각별하기까지 하다. ‘군주’ 개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태곤 개발이사를 비롯, 주요 개발자들의 그를 친형처럼 따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같은 관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조 대표의 노력이 컸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업무중 상당시간을 직원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이 ‘인재경영’인 까닭이다.

그는 게임과 같은 IT분야에서 인재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회사 가치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 사람이라는 얘기다.

“업무가 아무리 바빠도 60% 이상은 인재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직원들에게 회사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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