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자회사 AOL의 승부수 허락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온라인 광고위주의 포털로 변신하겠다는 자회사 AOL의 승부수를 허락했다. 이에 따라 AOL은 다음달부터 이메일 계정과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본지 7월 13일자 16면 참조>

타임워너의 리차드 파슨스 최고경영자(CEO)는 “AOL의 전략변경(이메일 무료화)으로 10억달러의 손실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광고수익의 증가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면서 AOL의 계획에 지지를 표했다.

제프 뷰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각종 서비스의 공짜제공에 따른 손실을 감안해도 내년 회계년도 AOL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면서 월가의 우려를 일축했다.

타임워너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에 따라 자시회 AOL의 변신도 가속이 붙게 됐다. AOL은 공짜 이메일 계정의 혜택을 보는 대상은 다이얼업 모뎀을 끊고 초고속 인터넷을 신청하거나 여타 경쟁 ISP에서 AOL로 옮긴 고객 1770만명이라고 밝혔다.

타임워너 이사회는 지난달 AOL이 제출한 전략변경안의 승인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여 왔다. 결국 AOL의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한 매출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광고수주액은 늘어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중 AOL의 광고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AOL의 변신계획이 실패할 경우 1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수익만 날리고 모기업 타임워너의 기반마저 흔들어 놓을 것으로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한편 타임워너는 지난 2분기에 무려 10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도 월가 예상치인 19센트를 초과하는 24센트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케이블TV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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