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통해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전용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KTF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실제 필드테스트를 위해 이르면 내년 초께 SBSM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최근 삼성전자·LG전자가 단말기 디자인작업 등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일 말했다. KTF가 SBSM 단말기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2∼3세대가 공존하는 과도기를 최소화해 곧바로 3세대 이동통신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F는 SBSM 단말기와 전국망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WCDMA/HSDPA 활성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TF는 이 시기에 맞춰 HSDPA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서 전용 요금제 및 보조금 등을 통해 3세대 이동통신시장으로의 조기 전환을 위한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KTF는 특히 WCDMA/HSDPA를 통해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3세대로 빠르게 전환함으로써 향후 가입자 유치경쟁 구도에서 SK텔레콤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또 현재 전체 서비스 매출대비 14%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무선인터넷 데이터 매출비중을 10% 이상 끌어올리면 성공적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KTF는 현재 SBSM 단말기 초기 조달 가격을 놓고 제조사인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양상이어서 협상결과에 따라 보급 규모와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2∼3세대 이동통신 환경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보다 20만원가량 낮은 50만원대 중후반을 요구하는 반면에, 삼성·LG는 60만원대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등이 고가를 요구하는 것은 KTF의 행보가 비록 의욕적이라 하더라도 초기 보급물량이 소규모인만큼 납품가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KTF가 내년 이후 WCDMA/HSDPA 시장 조기활성화에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SBSM 단말 보급속도나 규모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당분간 이동통신 시장수요가 3G로 빠르게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SBSM 단말기 출시를 향후 3년 정도의 시기를 둔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일단 KTF의 행보를 지켜보겠지만 지금으로선 성급하게 SBSM 단말기 보급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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