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컴, 퀄컴과 베트남에 조인트벤처 설립

 국내 중소 휴대폰 기업이 미국 퀄컴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CDMA 단말기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한·중·일 3국을 제외하고는 동남아 지역에 들어서는 최초의 단말기 제조사다.

 유비컴(대표 김은종)은 퀄컴과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전력(EVN) 및 민간기업 친린 등과 함께 베트남에서 450㎒ CDMA 휴대폰을 생산할 다국적 합작기업 아이큐링크스(IQLINKS)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총자본금 500만달러 규모의 아이큐링크스는 유비컴과 퀄컴이 각각 40%와 5%의 지분을, 나머지는 현지기업 EVN과 친린이 나눠가진다. CEO는 친린 측이 맡지만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은 재무 및 기술 최고잭임자를 파견하는 유비컴이 담당한다. 수도 하노이 인근의 하이중에 들어설 아이큐링크스는 내년 초 양산에 돌입, 연간 50만대 규모의 450㎒용 CDMA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최근 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 휴대폰 업계에 성공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은종 유비컴 사장은 “아이큐링크스의 설립은 베트남 CDMA 시장 활성화를 위한 4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아이큐링크스는) 동남아 지역에서 퀄컴 라이선스를 받은 1호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 배경에 대해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규시장 개척 필요성을 느꼈던 EVN과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식이동통신(GSM)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좁아져 동남아 지역에서 CDMA 시장 방어에 나서야 하는 퀄컴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을 주도한 유비컴은 현재 러시아·루마니아·체코·베트남·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450㎒ CDMA 단말기를 독자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