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초광대역통신(UWB)과 밀리미터파 대역 주파수를 잇따라 분배함에 따라 산업 활성화가 예상되지만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대역에서 업계 간 사실표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라 신규 주파수간 경쟁 상황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UWB 일부 대역, 효율성 떨어져= 정통부는 지난 10일 낮은 대역(3.1∼4.8GHz) 및 높은 대역(7.2∼10.2GHz) 등 2개 대역에 주파수를 분배, 본격적인 UWB 시대를 열었다. UWB는 실내외에서 통신 용도로 무선국 허가없이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되는 부분.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주파대는 기존 주파수와의 간섭으로 ‘간섭회피 기술’을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주파대역 중에서도 4.2GHz∼4.8GHz(600MHz폭)대는 간섭회피기술 없이 오는 2010년 6월까지만 쓸 수 있다. 즉,고주파 대역에 비해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저주파 대역의 UWB 활용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계의 UWB 전문가는 “정부의 주파수 분배 의지는 높게 평가한다”라면서도 “간섭회피기술 때문에 저주파 대역은 소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실표준 경쟁 치열, 산업 우위 장담할 수 없다= 주파수 분배도 중요하지만 관건인 것은 산업화이다. 그러나 업계의 사실표준 경쟁으로 산업화는 늦어지고 있다. UWB는 현재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침여한 MBOA 주도의 MB-OFDM UWB 방식과 모토로라 주도의 DS-UWB 방식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양측은 주파수 간섭, 칩셋 생산비용, 전력소모 기준 설정으로 벌써 2년째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양측이 독자 표준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단체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나 시장을 선점을 통해 우위 확보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윤두영 연구원은 “업계에서 조만간 응용제품을 출시, 상용화를 통한 주도권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며 “해외 주력 기업과 UWB에 기초 기술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시장 선점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파수 간 대결 양상도= UWB 분야가 표준 경쟁으로 주춤하는 사이 밀리미터파 대역 등이 부상했다. 정통부는 이에 대비, 60GHz대 밀리미터파 주파수도 분배(57∼64GHz, 7GHz 대역폭)했지만 관련 사업자는 전무한 상황.주파수만 미리 분배해 놓고 산업화를 기다리는 꼴이 된 셈이다.
국제표준화그룹(IEEE 802.15.3c)이 세계 26개 기업과 50여 대학·연구소를 참여시켜 추진 중인 ‘기가비트급 WPAN’(무선 개인 통신) 표준화 완료 시한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국내 연구진의 참여는 부진하다. 반면, 모토로라, NTT, 등 외국 업체는 지난해부터 60㎓ 대역 기기 모델을 정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영채교수(고려대 공대)는 “모두가 UWB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내년 하반기 쯤 해외에선 밀리미터파 대역의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IT 많이 본 뉴스
-
1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4
삼성 갤럭시 점유율 하락…보급형 AI·슬림폰으로 반등 모색
-
5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
6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7
공정위 '유튜브 뮤직' 제재 2년 넘게 무소식…국내 플랫폼 20%↓
-
8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9
앱마켓 파고든 中게임, 국내 대리인 기준 마련 촉각
-
10
“AI G3 도약 핵심은 AI 인프라…국산 NPU도 적극 활용해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