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방송위 정상화하나?

 그동안 방송위원회 노조의 일부 방송위원 선임에 대한 반발로 3기 방송위가 파행을 거듭해온 가운데 24일 정상화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23일 방송위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이상희 3기 방송위원장과 최민희 부위원장을 오후 2시에 만나 사무처 개혁방안을 포함해 3기 방송위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 왔던 ‘3기 방송위원 중 전육·강동순·마권수씨 출근 저지 투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 노조는 그간 방송위원 중 전육·강동순·마권수씨가 부적격하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14일 3기 방송위는 출범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전체 회의를 외부 호텔에서 진행하는 등 파행이 지속됐다. 그러나 방송위 노조는 언론노조와 연대하지 못해 힘이 빠져 있는데다 3인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현실론으로 무기력한 상황이었다.

 노조 내부적으로는 ‘3기 방송위로부터 사무총장의 사무처 내부 승진’을 얻어내, 사무처 내부 단속과 방·통 조직개편 시 힘 결집을 도모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20일 저녁에는 안원호 노조위원장이 ‘부적격 인사 반대 투쟁 종료’를 노조원에 제안해 표결했으나 부결됐다. 방송위 노조는 현행 집행부를 대신해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 지속 의사를 밝혔다. 안 노조위원장은 이날 사퇴했다.

 3기 방송위는 21일 오전 김구동 KBS연수원 교수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방송위 노조는 △정치적 독립성 △사업자 중립성의 두 가지 명분에서 모두 밀려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위 사무처가 명분을 가지고 반대 투쟁을 해왔지만 외부에서는 조직 이기주의로 비치는 등 부담이 컸다”고 평가했다. 노조 결집이 한번 무너진 이상 3기 방송위원을 반대할 조직력을 다시 추스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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