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IT업체 성적표…모토로라·애플 `맑음` 이베이·퀄컴 `흐림`

  15일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주요 IT 업체들의 2006년 2분기(4∼6월) 결산 성적에서 모토로라·애플이 우수한 실적을 거둔데 반해 인텔·퀄컴·이베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용을 보면 모토로라와 애플은 각각 매킨토시 및 단말기 판매 호조로 양사가 모두 순익 48% 성장이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퀄컴은 매출과 순익 증가세 속에서도 경쟁사의 반독점공세 등에 다음 분기 실적부진 전망이 겹쳐 주가가 하락했다. 인텔도 마이크로프로세서 판매 부진과 가격하락으로 큰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애플 순익 48% 성장=지난 5월 인텔칩을 탑재한 매킨토시 출시이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우수한 분기 실적을 보였다. 7월1일 끝난 2006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억7200만달러(주당 54센트)를 기록했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해 내놓은 전망치 44센트를 크게 넘어섰다. 매출도 24% 늘어난 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5월 인텔 칩을 탑재한 매킨토시를 출시한 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매출 가운데 매킨토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이른다고 밝혔다.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에 주당 순이익이 46∼48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출 전망치는 45∼46억달러로 제시했다.

차세대 아이팟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속에서도 아이팟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대수면에서 32%, 매출액면에서 39% 늘었다.

◇모토로라, 휴대폰 호조 =2분기 매출 및 휴대폰 출하 대수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모토로라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13억8000만달러(주당 55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108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월가에서는 101억2000만달러를 예상했었다.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휴대폰 부문이 46% 늘어 7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TV셋톱박스 등을 만드는 커넥티드 홈 사업부문은 8% 늘어난 8억300만달러, 엔터프라이즈 및 네트워크 부문은 3% 늘어난 29억달러 매출을 각각 나타냈다. 모토로라는 2분기에 519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3분기에 109억∼111억달러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퀄컴=3분기(4∼6월) 순익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호전됐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놔 주가가 4.96% 떨어졌다. 퀄컴은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6억4300만달러(주당 37센트)를 기록했다. 매출도 44%증가한 19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8억8000만∼19억8000만달러로,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39∼41센트로 제시했다.

<>인텔=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7%나 순익이 줄어들었다. 전 분기에 비해 35% 떨어진 8억8500만달러(주당 15센트)를 기록했지만 주당 13센트로 예상한 톰슨 퍼스트콜의 전망을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10% 떨어진 80억달러를 나타냈다.

인텔 측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 판매 부진과 가격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인텔은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치도 83억달러∼89억달러로 낮게 잡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3분기 매출 평균 기대치를 90억4000만달러로 내놨다.

◇이베이, 2분기 순익 감소=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총 2억5000만달러(주당 17센트)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2억9160만달러(주당 21센트)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14억1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한편 이베이는 향후 2년 동안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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