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통화료를 높여라.’
올 하반기 국내 통신사업자에 내려진 특명이다. 음성통화의 성장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바로 무선데이터 사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인콘텐츠 서비스 중단, 정보이용료 성장 정체 등이 맞물리면서 통신사업자의 초점은 데이터 통화료를 높이는 쪽으로 모이는 추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협력사에 서비스개발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과 정보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통화량을 늘릴 수 있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T 등 유선통신 사업자도 유선전화(집 전화)에 이동전화의 메시징 기능을 결합시키는 등 데이터 서비스 결합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무선인터넷 인식을 개선하라=현재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10∼20%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가입자는 5%에 그치는 실정. 일본 무선인터넷 이용층이 20%를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마니아층만 쓰는 서비스라는 계산이 나온다. 데이터 서비스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저변확대가 관건이다. 서비스 확산의 장애물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쓰기 불편함’과 ‘비싼 요금’.
이 같은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이통사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 브라우저 및 플랫폼 기술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웹 환경처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환경을 제공,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정액제를 좀더 다양화해 사용자의 요금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신규 킬러 서비스를 찾으라=인식 전환의 계기가 새로운 킬러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이를 찾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신규 서비스로 주목되는 분야는 메시징, 위치기반서비스(LBS)·네트워크 게임·모바일 검색·대기화면 서비스 등이다. 기존 다운로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에서 벗어나 무선인터넷 공간에 더욱 많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시징 분야에서는 문자메시지서비스(SMS)·멀티미디메시징서비스(MMS)·인스턴트메신저(IM)를 묶어 통합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존 친구찾기 수준에 머물던 LBS도 위치라는 기본 정보를 활용, 타 응용서비스와 결합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도 이동통신사업자가 주력하는 분야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게임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화 플랫폼을 내놓았으며 KTF는 특정 게임만을 위한 네트워크 게임 정액제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1㎜’와 KTF의 ‘팝업’ 등 휴대폰 대기화면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대기화면 서비스도 신규 킬러애플리케이션 후보 가운데 하나다.
이동전화의 유선전화 대체 흐름으로 고심하는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유선전화 사업자도 지능망·인터넷(IP)망 등을 결합,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 수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성 전략을 마련중이다.
가상현실을 적용한 버추얼 커뮤니케이션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실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전화하는 기존 영상전화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치자 사용자를 형성화한 아바타를 활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동영상 통화까지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무선인터넷 서비스 상당 부분이 사용자 친화성이 부족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남긴 것이 사실”이라며 “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 효용성 높은 신규 서비스 개발로 무선인터넷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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