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안전성 다시 `도마위로`

 미국 정부가 국가보고서를 통해 나노 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나노기술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각) EE타임스에 따르면 나노기술 연구자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나노 기술이 가전·컴퓨터·음식포장재·화장품·의류·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 안전성을 검증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만들어지는 나노 재료는 그 유형만 700가지가 넘고 제조 시설 수도 800여개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나노 재료에 대한 안전 규칙을 마련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뢰성있는 검증절차 부재=우드로우 윌슨 인터내셔널 센터의 ‘떠오르는 나노기술 프로젝트’의 최고과학고문인 앤드류 맨야드는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나노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연간 10억달러의 예산 중 약 10%에 이르는 1100만달러를 나노기술의 잠재적 위험 관련 연구에 사용하지만 구체적인 전략과 리더십이 부족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검증 절차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방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마련과 포괄적인 연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야드는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최소 1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려 가시지 않아=나노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나노 재료의 안정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 하원 과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나노 기술의 안정성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보건, 안전성 검증을 위한 과학적 기준이나 정부 규제 절차가 미비하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의회와 환경단체 및 나노 업계를 중심으로 나노 기술 및 관련 응용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 필요성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완제품은 인체에 두드러진 해를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노 입자 생산과정에 종사하는 인력에 피해를 준다거나 용도 폐기된 나노 제품이 매립지에서 분해될 때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동물 실험에서는 탄소 계통의 나노스피어와 나노튜브 등의 물질은 일반적 미립자와 달리 다람쥐 같은 설치류의 폐에 치명적 염증을 일으키거나 어패류의 기관 손상, 생태적으로 중요한 수서생물과 토양 박테리아의 사멸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10년내 1조달러 시장=나노 재료는 극소 입자가 가지는 장점을 이용해 이미 가전제품에서 스포츠용품, 컴퓨터, 음식 포장재,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상품화했다.

‘떠오르는 나노기술 프로젝트’의 디렉터 데이빗 레제스키는 또 “2005년에 320억달러 상당의 나노기술 관련 제품들이 판매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때문에 나노 기술과 그 응용 제품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시장 규모가 연간 1조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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