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통신장비 `글로벌 강자`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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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기업용 IP 스위치 라우터 ‘유비게이트 iBG 3026’

차세대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LG-노텔)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위주의 ‘우물안 개구리식’ 사업 구조로는 차세대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타깃 시장도 그동안 치중해온 대형 통신사업자보다는 일반 기업 위주로 바꿨다. IP스위치 라우터와 IP텔레포니, 그리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차세대 IP 및 모바일 분야가 주력이다.

 ◇새로운 시장 기회=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한 IP기술이 차세대 컨버전스 통신장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삼성과 LG의 공통된 판단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개방형 구조의 IP네트워크에 적합한 통합 인프라 장비와 유무선 복합 단말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주력 무기는 기업용 IP 스위치 라우터(ISR) 장비 ‘유비게이트’. 지난 2년간 IP기반 통신장비 개발 전략인 ‘i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이 장비는 라우팅과 스위칭은 물론 IP텔레포니·보안 등을 하나의 제품에서 구현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김운섭 부사장은 “유비게이트는 현재 기업 통신시스템 운영에 사용되는 스위치 및 라우터 장비를 한꺼번에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라며 “오는 2010년까지 전세계 IP기반 스위치 및 라우터 시장의 10%를 차지,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노텔도 유무선 통합과 IP 컨버전스 추세에 대응해 IP교환기(PBX)·키폰·단말기·스위치 등 단순 제품 판매 형태에서 솔루션 개념 위주로 사업을 전환, 전세계 기업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LG전자 와이브로팀과 노텔의 모바일 와이맥스팀이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장비도 개발중이다.

 ◇글로벌 유통망 구축=전세계 통신장비 분야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은 글로벌 마케팅 채널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LG는 노텔과의 합작으로, 삼성은 어바이어 등 글로벌 통신솔루션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세계 장비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개발한 IP셋톱박스·WDM-PON·소형 기지국 장비 등은 이미 노텔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삼성도 최근 제휴한 어바이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유비게이트 장비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중이며 조만간 중국 기업과 판매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재령 LG-노텔 사장은 “휴대폰 등 통신단말기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통신장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차세대 IP장비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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