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초유의 대표이사 퇴진 사태까지 몰고 올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남용 사장은 오히려 담담하게 예정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의 결정으로 사실상 사업권 취소와 대표이사 퇴진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이번주 예정된 공식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는 등 막판까지 초연한 모습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밖에서는 어떻게 바라볼지 몰라도 남 사장은 더욱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단 1%라도 회사에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는 게 남 사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남 사장은) ‘직원이 동요하지 않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향후 일정은) 필요하다면 정통부의 최종 결정이 난 뒤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거나 당분간 대표 대행체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이르면 19일 노준형 장관이 직접 정보통신정책심의위 건의에 따른 최종 정책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심의위 결정대로 LG텔레콤 사업권 취소가 확정되면, 정통부는 오는 25일께 청문회를 열어 남용 사장의 소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어 정통부는 사업권 취소 내용을 고시에 담아 확정하고 이를 LG텔레콤에 문서로 전달하게 된다. 사업권 취소는 정통부의 공식 의견이 담긴 공문을 접수하는 시점에서 발효되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다음달께 남 사장의 대표이사직 효력도 잃게 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