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디지털컨버전스, 서비스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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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컨버전스는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컨버전스는 흔히 볼 수 있는 다기능 휴대폰 등 우리 삶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문자·도형·음성·음향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가 결합한 멀티미디어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확산됨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시대의 기득권은 더는 의미가 없다. 이 변혁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모든 사람에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 디지털 컨버전스는 방송사업자, 통신사업자, 콘텐츠 제작사, 단말기 제조사 등 여러 산업영역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소비자 욕구, 표준화, 정부 규제 등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다양한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사업자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아전인수’ 격으로 관련 기술과 정부정책을 해석하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해외 사례를 끌어다대기에 바쁘다.

 정부가 나서서 정책을 마련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겠으나 기술 발전과 소비자의 욕구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법과 제도로 이에 대응하기가 벅찬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일반 서비스 이용자다. 기술 발전과 정책방향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일반 소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답답하기만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는 변화에 따라가기보다 차라리 포기하거나 서비스 가입 및 제품 구입을 최대한 늦추는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외면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의 도래를 늦추어서 궁극적으로 모든 이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뭘까. 앞서 말했듯 디지털 컨버전스는 대세다. 다시 말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현대인은 없다는 의미다. 디지털 컨버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소비자에게 방향을 맞춰야 한다. 실행을 위한 논의도 마찬가지다. 사업자는 어떤 이익을 선택할 것인지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다양한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디지털 컨버전스에 대한 논란도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살고 있다. 또 통·방 융합, IPTV에 대한 논란 등 많은 시행착오도 거쳐왔다. 이런 소모적 논의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업계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도 그렇고, 소비자에게도 이 같은 방향이 긍정적이다. 따라서 정부기관과 업체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 밥그릇 싸움을 위한 논쟁이 아니라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술·시장·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소비자가 디지털 컨버전스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해야 한다. 사업자들도 노력해야 한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힘쓸 것이 아니라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특히 기술 공유는 필수다. 자기만의 노화우를 지키기 위해 기술 공개를 꺼릴 것이 아니라 융합 시대에 함께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기술 교류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를 자기 제품에 채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이런 노력이 뒤따라야만 향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한 업체가 아니라 여러 업체 간 협력을 통해서 확산될 것이다. 특히 서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독자 기술 개발도 좋지만 다양한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위성DMB·디지털케이블·위성방송 등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에서 다년간 획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 구현해야 한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이제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 하는 안일함은 기회를 놓치는 지름길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지만 환경이 파괴되면 공멸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김용식 쿠도커뮤니케이션 사장  yskim@cu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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