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한국에 지사 형태로 직접 진출하면서 결별 가능성이 제기됐던 코암나노바이오(옛 대원씨아이)와 당분간 ‘동거’를 계속할 전망이다.
코암나노바이오 관계자는 “닌텐도의 지사 설립과 관계 없이 닌텐도 게임기·타이틀의 한국내 유통·판매 업무는 코암나노바이오가 계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20일로 예정된 ‘닌텐도 DS(듀얼스크린) 라이트’의 국내 시판도 코암나노바이오가 맡아 진행한다.
닌텐도는 지난 7일 자본금 250억원 규모의 법인체 한국닌텐도를 설립하면서 코암나노바이오에 맡기고 있는 게임기·타이틀의 국내 유통·판매 업무를 직접 전개할 가능성이 퍼지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닌텐도가 25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만든 대형 법인이 유통·판매 업무를 따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 였다.
코암나노바이오 관계자는 “한국닌텐도가 마케팅·홍보·현지화 기술 지원 등을 맡고, 대원씨아이가 그대로 유통을 전담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법인 설립까지 원만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사전 교감 및 합의가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닌텐도의 한국법인 설립 계획이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29일 당시, 코암나노바이오 회장단이 일본 현지에 머물렀던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0년 닌텐도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코암나노바이오는 이 부문에서 아직 흑자를 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닌텐도 홍보·체험관 등을 만드는 등 투자를 진행해 왔던 점도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결별 가능성도 내포되어 있다.
코암나노바이오측은 “계약이 1년 단위로 갱신되지만, 큰 문제 없으면 연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이는 역으로는 1년 단위로 언제든 갈라설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코암나노바이오는 유통 담당 인력을 보강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있지만, 초기 한국시장 학습기를 거치고 난 후에도 닌텐도가 ‘의리’를 계속 지킬지는 미지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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